대웅제약 분기 최대 매출 기록·종근당 매출 1조 원 달성 기대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2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매출 1조 클럽'에 지난해보다 더 많은 제약사가 들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반기 동안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으며, 올해 매출 1조 클럽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회사는 전년 대비 한 곳 늘어난 7개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 1조를 달성한 유한양행·GC녹십자·한미약품·대웅제약은 올해에도 큰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잠정공시를 내보내지 않은 광동제약과 한국콜마도 무난히 매출 1조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아쉽게 1조클럽에 들어가지 못한 종근당도 올해에는 매출 1조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35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줄었다. 영업이익은 4억4000만 원을 기록하며 98.1% 감소했다. 순이익도 74.7% 감소한 48억 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R&D 비용 증가 등이 전반적으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2분기 R&D비용 336억원을 투입했다.
다만, 누적 상반기 매출은 6975억 원으로, 큰 이변이 없는 한 1조대의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달 초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계약한 신약물질 기술수출의 계약금을 3분기부터 받게 돼 하반기엔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 역시 올해 2분기까지 누적매출 약 6464억 원을 기록하며 무난히 1조 클럽 진입을 예고했다.
특히, GC녹십자는 올해 2분기 해외 수출이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GC녹십자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596억 원으로5.2% 늘었다. 영업이익은 47.5% 증가한 196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남반구 국가로 독감 백신 수출이 늘어나고 혈액제제 알부민의 중국 수출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GC녹십자엠에스, GC녹십자랩셀 등 계열사도 성장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사업 성장을 위한 투자와 경영 효율화를 지속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조 클럽 재진입에 성공한 한미약품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에도 1조 클럽 진입을 예고했다.
한미약품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6.1% 늘어난 231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은 2704억 원으로 12.1% 늘었다.
한미약품의 경우 사노피와 공동연구비가 감액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사노피-아벤티스 독일과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와 관련한 공동연구비 상한액을 기존 1억5000만유로(약 1974억원)에서 1억유로(약 1316억원)로 감액하는 수정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를 달성한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제제 '나보타'를 등에 업고 올해에도 1조 클럽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미국 진출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70.6% 늘어난 17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0.6% 늘어난 2634억 원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ETC와 OTC부문의 고른 성장과 수익성 높은 나보타의 미국 시장 수출 본격화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였고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나보타의 2분기 매출은 1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8% 늘었다.
종근당도 올해에는 1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아쉽게 매출 9557억 원을 기록을 기록하며 1조 클럽을 목전에 놓친 종근당은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664억 원, 1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2.2% 늘었다. 누적 매출액으로 보면 2분기까지 500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4556억 원 대비 9.81% 성장했다. 일반적으로 남은 두 분기의 매출이 상반기 대비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1조 원을 꿈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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