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 '공백기' 없는 '열혈 배우'
[더팩트|김희주 기자] 극도의 정신적 고통으로 미쳐버린 폭군과 그의 빈자리를 대신해 왕좌에 오른 광대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닫지 못하는 연애용 피규어 로봇까지. 배우 여진구가 2019년 한 해 동안 작품 속에서 맡은 역할들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유령 호텔의 지배인으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 이제 막 하반기가 시작된 지금, 지치지 않는 여진구는 계속된 '열일 행보'로 안방극장을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올해 1월부터 여진구는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tvN 새 드라마 '왕이 된 남자'(연출 김희원) 속 폭군 이헌과 광대 하선을 맡아 1인 2역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냄과 동시에 상대 배우 이세영과 훈훈한 '케미'(케미스트리, 궁합)로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안겼다. 방영 당시 '왕이 된 남자'는 평균 시청률(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 8~9%대를 유지하더니 마지막 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10.9%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성공적으로 종영한 '왕이 된 남자' 이후 여진구는 약 두 달 만에 복귀작을 들고 돌아왔다. 이는 바로 지난해 촬영을 마치고 지난달 15일 처음 방영한 SBS 드라마 '절대그이'(연출 정정화)다.
'절대그이'는 사랑의 상처로 차가운 강철심장이 돼버린 특수 분장사 다다(방민아 분)와 빨갛게 달아오른 뜨거운 핑크빛 심장을 가진 연인용 피규어 제로나인(여진구 분)이 펼치는 로맨스다. 극 중 여진구는 사랑을 쏟아내기 위해 탄생된 완벽한 연인 로봇 제로나인 영구 역을 맡아 오직 한 명의 여성을 향해 끊임없는 애정을 표현하는 '절대그이'로 활약하고 있다.
오는 11일 '절대그이'가 종영하면, 여진구는 이제 배우 이지은(아이유)과 호흡을 맞출 차기작 tvN '호텔 델루나'(연출 오충환)로 안방을 다시 찾는다. 극 중 여진구는 세계 100대 호텔 중 3곳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만큼 완벽한 스펙을 갖춘 능력자지만 귀신만 봐도 까무러치는 연약한 엘리트 호텔리어로 반전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13일 첫 방송을 앞둔 '호텔 델루나'는 엘리트 호텔리어가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면서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과 함께 델루나를 운영하며 생기는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호로맨스다. 지난 2013년 홍작가들이 집필한 '주군의 태양'의 초기 기획안으로, 드라마 '닥터스'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오충환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여진구는 차기작으로 '호텔 델루나'를 선택한 이유에 관해 소재와 캐릭터를 꼽았다. "'호텔 델루나'란 특별하고 유일한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흥미로웠고, 구찬성이란 인물이 '왕이 된 남자'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사극, 판타지, '호로맨스'까지. 활발한 활동으로 연기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여진구가 앞으로 또 어떤 행보로 시청자와 관객을 만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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