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로 찾는 홈플러스 '온라인 창고형 할인매장 전문몰' 성공할까?

홈플러스가 온라인 창고형 할인매장 전문몰 오픈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직전해 대비 57%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홈플러스 송도점 전경. /송도동=이민주 기자

업계 "이마트 트레이더스몰 등 선발주자들과 차별성 확보 관건"

[더팩트|이민주 기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홈플러스가 온라인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창고형 할인매장 '홈플러스 스페셜'의 온라인몰 오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시장의 오랜 침체로 홈플러스가 새로운 생존전략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시장은 이미 선발 주자들이 활약 중인만큼 홈플러스가 차별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2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온라인 창고형 할인매장 전문몰 오픈을 검토 중이다. 온라인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온라인 창고형 할인매장 전문몰'도 이 중 하나로 포함했다는 것. 다만 정식 명칭이나 오픈 시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에 "검토 중인 것은 맞다. 다만 언제 문을 열지 등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는 않아 확실히 말하기가 모호하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오프라인 유통 시장 침체를 극복하고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살길을 찾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홈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직전해 대비 57.6% 감소한 109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도 직전해 대비 3.7% 줄어든 7조6598억 원이었다. 이런 와중에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매장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만 성장 중이라는 것이 홈플러스 측의 주장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총 16개 매장을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해 오픈했다. 홈플러스가 지난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오픈일부터 현재까지의 홈플러스 스페셜 매출 신장률은 평균 20%다.

그러나 이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가 각기 온라인몰을 운영 중인만큼 홈플러스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들 몰과의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마트는 지난 2012년부터 '이마트 트레이더스몰'을 코스트코는 지난 2015년부터 '코스트코 온라인몰'을 운영 중이다. 20일 SSG닷컴(쓱닷컴) 관계자에 따르면 이마트 트레이더스몰의 매출은 매년 50% 이상 신장 중이다. 올해 매출 신장률은 60%로 예상된다.

홈플러스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창고형 할인매장을 운영 중인 곳들과의 차별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마트 트레이더스몰, 코스트코 온라인몰이다. /각사 홈페이지 캡처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업체가 강세를 보이면서 마트 등 오프라인 할인점이 위기에 처했다. 홈플러스도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창고형 할인매장 시장과 그 온라인몰이 잘되고 있기 때문에 이 시장에서 자신들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뛰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경우 할인점 외에도 전문점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할인점을 주력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업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사업 영역을 다양화해 이런 영향에서 벗어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한다. 유통업계의 흐름이 온라인 시장이 커지는 상황이기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멀리 내다보고 온라인 시장 영역을 확장해야 하는 것이 맞다. 다양한 성장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성공을 위해서는 홍보가 관건일 것이다. 현재 홈플러스 온라인몰 트래픽(접속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온라인 창고형 할인매장 전문몰'을 오픈한다면 사람들이 얼마나 유입되겠냐"며 "새로운 온라인 창고형 할인매장 전문몰에 대한 인지도를 어떻게 높일 것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온라인 창고형 할인매장 전문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자체개발상품(PB)을 개발하는 등을 통해 선발주자들과의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마트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홈플러스 스페셜의 경우 이제 막 매장이 생기고 있다. 현재로서는 판매 물품 측면에 있어 기존 홈플러스와 크게 차이가 없다고 알고 있다"며 "그저 대용량 패키지를 내놓는 등이 전부라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 잘나간다고 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조차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안다. 이후 PB상품 등을 개발하면서 수 년 동안 노력해 결실을 본 것"이라며 "단순히 용량만 키운 상품을 홈플러스 스페셜에서 팔고 이를 다시 온라인몰에서 팔 계획이라면 온라인 창고형 할인매장 전문몰을 만들더라도 잘 안 될 것이다.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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