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황교안, 취임 100일 토크콘서트… "文정권, 아주 포장 잘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황교안X 2040 미래찾기 토크콘서트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이원석 기자

6일 취임 100일 기념 청년 대상 토크콘서트 진행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6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하루 전날 기념 토크콘서트를 열고 당원 및 지지자들을 만났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치 현안 등 여러 주제에 대해 견해를 밝히면서 "아주 포장을 잘한다"고 문재인 정권을 정면으로 꼬집기도 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황교안X 2040 미래찾기'란 주제로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약 120분간 진행됐다. 주제에 담긴 대로 20대부터 40대까지 청년들이 초대됐고 약 200여명 이상이 참석했다. 개그맨 황현희 씨가 사회를 봤고, 사회자나 참석자들이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 참석자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투쟁 방안에 대해 질문하자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별것도 아닌데 그림을 그럴듯하게 그린다. 윗도리 벗고, 흰옷만 입고, 팔 접고, 커피 하나 가지고 대화하면서 소통한다고 한다"고 답했다. 그는 "배울 거 많다. 우리도 좀 거짓말해가면서, 뻥튀기해가면서…"라며 "이 정부는 무너뜨리는 걸 잘한다. 우리가 이젠 싸움을 배워야겠다"고 했다.

사회자가 '좌파 독재'라는 표현에 대해 묻자 황 대표는 "지금 이 정부가 경제정책에 사회주의적 성향을 가진 정책들이 보인다. 사회주의라고 말할 순 없지만, 좌파 경제정책을 펼치고 있단 뜻에서 좌파 정부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독재란 뭐겠나. 권력자가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지금 정부가 삼권 분립까지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삼권 분립이 무너지고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견제 세력은 없어져 가는, 그런 사회를 (문재인 정권이) 만들어 가려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뜻에서 독재 정권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저도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지만, 정부 행태가 그렇게 가고 있어 그런 실상을 국민들에게 알려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회담에 반대하는 것에 대해 황 대표는 "전에 대통령이 5당 대표들과 회담을 했던 모습을 돌이켜보면 같이 식사하고 웃으면서 덕담 나누고 사진을 찍고 돌아가지만, 제대로 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었다. 결국 보여주기식 회담이라는 것"이라며 "지금 이 엄중한 상황에 국민들이 살기 어렵다고 하고 있는데 그런 형식적인 회담이 필요하겠나. 저는 대통령의 회담 제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도 내용이 있는 회담이 되게 하자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20대~40대 청년을 대상으로 약 120분간 진행됐다. /이원석 기자

황 대표는 중도 외연 확장에 대한 질문에 "우선은 통합이 필요하다. 단합해서 뭉쳐야 한다. 뭉치지 않으면 끌어드릴 수 없다"며 "(그 이후에) 넓혀야 한다. 우리가 끌어올 수는 없다. 우리가 중도라고 하는 분들 마음속에 스며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한 가지는 신뢰다. 당 지도부가 통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때 본인 생각하고 안 맞아도 신뢰해주고 따라와 주면 외연이 넓어질 것"이라며 "(지도부를) 신뢰하지 못하고 자꾸 의심하고, 지도부가 하는 일에 대해 이러니저러니 다른 공격을 해대면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취임 100일 소감에 대해선 "정치가 어렵다. 업무영역이 따로 없다. 나라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영역이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도 정치에 속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다만 어렵더라도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면서 지난 100일을 지냈다. 많은 당원이 많이 협력해주시고 필요할 때마다 힘을 모아줘서 지금까지 왔는데 앞으로 우리 당이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만큼 '청년'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황 대표는 "앞으로 우리 당을 청년·여성 친화 정당으로 꼭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황 대표를 향해 "사람들은 모르지만 많은 청년이 한국당을 지지하고 있다. 힘내시라"고 말했다. 이에 황 대표는 "예전에 부산을 갔는데 한 청년이 '총리님' 하면서 달려와 대화를 나눴다. 근데 또 어떤 나이 든 분이 오시더니 '적폐네'하고 가시더라"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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