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C, 영업비밀 침해 조사 착수…LG화학 "환영" vs SK이노 "유감"

LG화학이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SK이노베이션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한 사건에 대해 조사가 착수되며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팩트 DB

LG화학-SK이노베이션, ITC 2차전지 제소 건 조사 개시에 입장 밝혀

[더팩트 | 이한림 기자] LG화학이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을 대상으로 제기한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양 사가 동시에 입장을 발표했다. LG화학은 조사 착수를 환영했지만 SK이노베이션은 유감이라며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간 양 사가 이번 소송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3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특정 리튬 이온 배터리 셀, 배터리 모듈, 배터리 팩, 그 부품 및 그에 대한 처리'라는 제목으로 LG화학이 제기한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45일 이내에 조사 완료 목표일을 결정할 예정이다.

ITC의 최종결정이 내려지면 곧바로 효력이 발생한다. 단 미국무역대표부가 정책상 등의 이유로 ITC의 최종결정 후 60일 내로 결정을 거부하면 즉시 효력 발생은 진행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ITC의 최종결정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보고 있다. 만약 ITC가 LG화학의 주장을 인정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배터리 사업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배터리가 미국 내 판매·제조되는 전기차에 탑재되지 못할 수도 있다.

ITC는 30일(현지시간) 특정 리튬 이온 배터리 셀, 배터리 모듈, 배터리 팩, 그 부품 및 그에 대한 처리를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LG화학이 제기한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건에 대해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ITC 홈페이지 갈무리

양 사도 이날 ITC의 이번 조사 개시 발표에 따라 동시에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LG화학이 ITC에 SK이노베이션을 제소한 후 이어진 양 측의 공방전이 감정싸움을 방불케 하는 등 격화될 조짐을 보였으나 ITC의 조사 착수에 따라 각 사의 입장 전달을 제대로 하겠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은 "ITC의 조사 개시 결정을 환영한다"며 "경쟁사의 부당한 영업비밀 침해 내용이 명백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입장을 소명하고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소송이 전혀 근거 없음을 적극적으로 소명해 나가겠다"며 "이번 소송이 안타깝지만 절차가 시작된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노하우와 기술력을 입증하는 기회로 적극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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