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개특위까지 개의했지만…한국당 항의로 '철수'
[더팩트ㅣ허주열·이원석·박재우·문혜현 기자] 새벽까지 몸싸움을 벌이면서 난장판을 벌이던 국회가 결국 여당의 '철수' 결정으로 잠시나마 중단됐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26일 오전 2시 40분께 열렸지만, 자유한국당의 육탄방어 속에서 패스트트랙(신속지정안건)지정에는 실패했다.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민주당)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만 참석한 채 이날 오전 2시 40분께 사개특위 전체회의를 개의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의 방어로 일부 의원들이 회의실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의결정족수(11명)을 채우지 못했다. 사개특위는 민주당 8명, 한국당 7명, 바른미래당 2명, 평화당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개특위가 개최됐다는 소식에 한국당 의원들은 회의장에 진입을 시도하며 항의를 시작했고 계속된 공방끝에 결국 사개특위는 새벽 3시 20분 정회를 선포했다. 항의도중 몸싸움이 이어지면서 부상자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3시 50분께 국회에서 지도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시 철수를 결정했다. 밤새 계속된 몸싸움을 주고 받은 뒤 내린 결정이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불법적인 행위를 하면 국내법 처벌을 받기 때문에 해임이 되고 선거법적용이되서 피선거권을 갖지 못할 수도 있다"며 "개탄을 금할 수 없고 다시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한국당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오늘 아주 격렬한 몸싸움을 해서 기진맥진해서 병원으로 실려 간 사람들도 있고 상당히 놀라운 부상을 입은 사람도 있는 것 같다"라며 "원내대표와 협의해서 더 이상 불상사가 있어선 안 되겠다 싶어서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한국당이 공수처를 막기위해서 저렇게 국회를 무법천지를 만들고 폭력까지 행사하는 사태에 대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선거법과 공수처법 야4당이 합의한 법들은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불법으로 영원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며 "반드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9시에 다시 회의를 열고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날도 여야의 '육탄전'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