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점 위한 지출…예정된 출혈 경쟁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네이버의 해외 계열사 라인이 초기 핀테크 시장 선점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 악재로써 가치가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일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6000원을 유지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라인은 지난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략사업(핀테크 등 신규사업)에서만 올해 600억 엔 적자(지난해 300억 엔 적자)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며 "지난 달 15~31일까지 일본에서 라인 페이 20% 환원 행사가 진행되면서 1분기에만 수십억 엔 수준의 마케팅 비용이 지출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라인의 공격적인 핀테크 전략에 따라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며 이와 연동돼 네이버 주가 역시 저평가 되고 있다"며 "다만 라인이 신규 사업을 위해 예정된 비용을 지출하는 부분은 악재로써의 가치를 점차 잃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의 라인은 알리바바 앤트 파이낸셜과 같은 핀테크 비즈니스를 일본·대만·태국·인도네시아에서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간편 결제 라인 페이(결제 및 송금)를 앵커비즈니스(인프라)로 고객을 확보한 뒤 은행(예금과 대출), 주식 거래, 보험, 펀드 등 다양한 신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라인의 핀테크 사업은 서비스 준비 단계에 있다. 라인 페이는 가맹점 확보에 이어 일본 등의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올 여름 노무라와 함께 증권서비스(주식 매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올 하반기 미즈호 계열사 오리코를 통해 대부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2020년쯤 미즈호 은행과 공동으로 은행 라이선스를 확보할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라인은 지난 4분기 133만 개의 가맹점을 확보했고 3750억 엔의 거래액을 기록한데다 일본 경쟁사들은 신용카드 연동서비스이지만 LINE은 80여개 은행과 제휴로 은행 계좌 연동이 되고 타사에 없는 P2P 송금, 청구서 납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시가총액 20조4000억 원의 네이버가 그 가치를 충분히 설명한다며 라인의 핀테크 출혈경쟁은 에니버에 악재가 아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