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7곳에 입찰제안요청서 발송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신약개발전문기업 SK바이오팜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현재 주요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으며, 이르면 연내 상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은 SK그룹에서 신약개발을 담당하는 법인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11년 SK그룹의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신설된 법인이다. SK그룹의 100% 자회사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26일 오후 국내 증권사 7곳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KB증권·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 등이 제안요청서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찰제안서는 내달 2일까지 접수받을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이 코스피에 상장된다면 약5조 원 규모의 신규 바이오 상장사가 탄생하게 된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 기업가치를 4조9000억 원으로, 미래에셋대우는 5조5000억 원으로, 대신증권은 6조2000억 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는 제약업계 시총 1위인 한미약품(약5조2719억 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며, 바이오업계에서도 대장주 셀트리온(약23조 4613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약21조 9337억 원)를 제외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약9조4293억 원)의 뒤를 잇는 규모이다. 그외 바이오 시총 상위주는 신라젠(약4조6510억 원), 바이로메드(약4조4678억 원), 메디톡스(3조1462억 원), 에이치엘비(약3조407억 원) 등이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27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현재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한 것은 맞다"면서도 "최종확정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스피 상장 추진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부분이 없다"며 "주관사 선정된 이후 협의와 검토를 거쳐 진행이 되야되는 부분이라 관련된 내용을 아직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상장 시기 역시 주관사 확정 이후 논의를 거친 후에 확정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르면 연내에 코스피 상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상장 추진으로 인해 SK바이오팜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사실 SK그룹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것은 26년 전이다. SK그룹은 1993년부터 신약 개발을 시작했다.
신약 1개를 개발하는데에는 많은 시간과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대기업들은 제약·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철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SK그룹의 경우 2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최근 업계에서 희소식을 알리며 급격한 속도로 성장 중이다.
지난 21일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개발한 신약이 FDA 승인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또 SK바이오팜의 신약이 FDA 승인을 받은 것도 최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SK바이오팜이 발굴한 혁신 신약이 FDA 승인 단계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졌다는 것은 그 동안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에 매진한 SK바이오팜의 R&D 능력이 성과로 나타난 쾌거"라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업계는 SK바이오팜이 탄탄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K바이오팜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집중력장애, 조현병, 파킨슨병, 조울증 등 미충족수요 영역에 특화된 신약 파이프라인 8종을 보유 중이다. 지난 2013년에는 중국에 양극성장애치료제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바 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