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중요한 모멘텀"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출장 중 "올해 주주총회는 우리 기업의 지배구조 변화를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런 변화는 쉽게 후퇴하지 않고 우리 기업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화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주주들의 활발한 의결권 행사가 이뤄지고 있는 올해 주주총회와 관련해 이같이 전했다.
이달 17일 부터 23일까지 정기 주총을 여는 회사는 총 484개로 '주총시즌'이 다가왔다.
그는 "엘리엇 등 외국인 헤즈펀드 뿐 아니라 강성부 펀드와 같은 국내 행동주의 펀드도 생겼고 국미연금도 들어왔다"며 "국내외 의결자문기관도 엇갈리는 내용의 분석을 내놓는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 지배구조가 시대적·국제적 흐름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번 주총시즌에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또한, "물론 상법 개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라고 하는 소프트적인 변화가 중요한 모멘텀이 됐다고 본다"며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되면서 한국자본시장의 플레이어들의 인식 자체가 바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기업이 되고 비지니스 측면뿐만 아니라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겪어야 할 시점에 와서 그런 변화가 스튜어드십 도입 의해 가속화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사회 의장과 CEO를 분리하는 회사가 굉장히 늘었다"며 ""총수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이사회 의장이 되는지, CEO가 되는지 다른 의미가 있지다. 외부 압력에 의한 지배구조 개선이 아니라 내부 작동기반이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목도가 낮은 중견·하위그룹은 여전히 개선돼야 할 부분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이런 기업들의 거래 관행이나 지배구조 등에 공정위가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관련 기관들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