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봉하마을 찾아 노 전 대통령 참배…"통합 정신 되새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지도부가 5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있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그 뒤로 진보단체 회원들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에 대해 사죄를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黃 만난 권양숙 여사 "아방궁 맞아" 뼈 있는 농담 건네기도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했다. 보수정당 대표로는 김무성 전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세 번째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한선고 사무총장, 조경태 최고위원, 추경호 전략부총장 등 신임 지도부도 함께했다.

황 대표는 방명록에 '대통령님의 통합과 나라 사랑의 정신, 깊이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사저로 이동해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30여 분간 비공개 환담을 나눴다. 황 대표는 권 여사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행사 준비 등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경욱 대변인에 따르면 권 여사는 사저 곳곳을 소개하고 "집 규모가 애매하다. 그래도 참 친환경적으로 잘 지은 집이다. '아방궁'이 맞는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고, 황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모두가 웃었다. 과거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봉하마을 사저의 규모가 크다며 '아방궁'이라고 비판한 것을 염두에 둔 뼈 있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권 여사에게 홍삼을, 권 여사는 매화꽃을 서로 주고받았다.

황 대표는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우리 사회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나 해외 파병 등 각종 현안이 있었는데, 노 전 대통령이 통합을 통해 갈등을 해소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통합과 나라 사랑의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황 대표가 봉하마을에 머무는 동안 진보 성향 사회단체 회원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5.18 망언' 논란을 일으킨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제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영종 자유한국당 당 윤리위원장이 지난 4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해당 의원들의 '5.18 망언'에 대한 징계 논의가 더 미뤄지는 듯한 모양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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