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양국 관계 발전 방안 등 협의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공식 방한 중인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최근 한반도 및 EU(유럽연합) 정세와 양국 관계 발전 방안 등을 협의했다.
쿠르츠 총리는 민주선거로 선출된 세계 최연소 총리로, 지난해 12월 취임 당시 만 31세였다. 또 2017, 2018년 2년 연속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꼽은 차세대 세계 지도자 10인에 선정된 인물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2층 본관 접견실에서 열린 회담에서 "쿠르츠 총리님의 첫 번째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오스트리아 총리로서는 수교 이후 최초의 양자 방문이어서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오랜 우방국으로서 민주주의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킨 것에 대해서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총리께서 작년 오스트리아 공화국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 홀로코스트 생존자 80명을 초청해 과거를,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 나치에 동참했던 책임을 인정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깊이 공감한다"며 "정의와 진실의 원칙하에 불행한 과거 역사를 직시하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발전의 토대가 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됐는데, 양국이 지난 10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밝은 미래를 이렇게 함께 만들어 나가는 데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쿠르츠 총리는 환영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 뒤 "오스트리아와 한국은 둘 다 국가 규모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는 소국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그리고 경제적으로 강대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오스트리아의 경제성장률(3%)을 언급한 뒤 "한국의 이런 놀라운 성장에 대해서 굉장히 감탄하고, 특히 한국의 혁신력에 대해서도 감탄한다"며 "그래서 교류를 통해서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많은 것을 서로 배워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 정상은 한-EU FTA(자유무역협정)를 바탕으로 교역이 더욱 확대되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상호 투자 확대가 양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에 기여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기초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오스트리아와 R&D·ICT 분야에 강점을 가진 한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지난해부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설명하고, 오스트리아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정착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것에 사의를 표했다.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 역시 정보화와 ICT 진흥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소개하면서 이 분야의 선도국인 한국과의 경험 공유 등 긴밀한 협력을 희망했다. 또한,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를 이끌어낸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인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면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