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르노삼성·한국지엠 새해 첫 달 성적 공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치열한 3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쌍용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한국지엠의 새해 첫 달 성적표가 나왔다. 르노삼성자동차·한국지엠이 전년 대비 감소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쌍용차가 호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르노삼성차·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3사의 새해 첫 달 판매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8787대, 수출 2633대를 포함해 총 1만142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실적은 렉스턴 스포츠 칸의 성공적인 론칭에 따른 것이다.
특히 내수 판매 성적이 눈에 띈다. 쌍용차는 지난 2003년 1월(1만3027대) 이후 16년 만에 1월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4.5% 증가한 성적이다. 내수 호실적 역시 렉스턴 스포츠 칸이 이끌었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부터 2달 연속 월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한 렉스턴 스포츠는 렉스턴 스포츠 칸의 가세로 지난달 실적을 갱신하며 3달 연속 월 최대 판매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3일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 칸은 현재 계약 물량이 3000대를 넘어서는 등 쌍용차 내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에 이어 대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 적체물량 해소를 위해 생산 물량 확대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올해 라인업이 새롭게 강화되는 만큼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글로벌 판매를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월 내수 5714대, 수출 8519대 등 전년 동기보다 37.3% 감소한 1만3693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19.2%, 수출은 44.8% 각각 줄었다.
중형 SUV QM6는 전체 판매 부진 속에서도 유일하게 전년 대비 판매가 늘었다. 특히 가솔린 모델인 GDe 모델은 2590대 팔려 QM6 전체 판매 중 91%를 차지했다.
르노 마스터는 현재 600여 건의 예약이 대기 중인 상태다. 물량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3월 이후 판매 호조에 따른 반등이 예상된다고 르노삼성은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5053대, 수출 3만3652대 등 모두 3만870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승용차 부문이 33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2%나 급감했다. SUV는 1162대로 28.0% 줄었다.
한국지엠의 내수 부진은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여파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내수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시저 톨레도 한국지엠 부사장은 "말리부, 다마스, 라보 등 차종에 대한 파격적인 할인 혜택과 더불어 새출발 고객 지원, 노후차 교체 지원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내수 판매 증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