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있는 곳에 보상" 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대 실적 '역대급' 성과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매출 120조 원, 영업이익 6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팩트 DB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지난해 매출 120조 원·영업이익 60조 원 돌파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년 연속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며 성과급 축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4분기 흑자 규모는 줄었지만, 신기록을 기록하며 반도체 역사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는 24일 지난해 매출 40조4451억 원과 영업이익 20조8438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보다 34.3%, 영업이익은 51.9% 증가한 것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 연간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지난해 4분기 실적 확정치와 사업부문별 성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84조 원, 영업이익 45조 원가량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코리아 연합군'은 지난해 매출 120조 원, 영업이익 6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고치 매출 104조3700억 원, 영업이익 48조9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성과급도 '역대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직원들에게 기준급 17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설 연휴 이전에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호실적으로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제공

SK하이닉스는 노조와 임단협 교섭에서 연간 초과이익분배금(PS) 1000%에 특별기여금 500%, 생산성 격려금(PI) 200%를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기준급에 비례해 산정되는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예컨대 순수 기준급이 월 300만 원 정도인 1년 차 과장의 경우 5100만 원의 성과급을 받게 되는 것이다. 기준급과 업적금, 성과급 등을 모두 합하면 연봉이 1억1000만 원 수준이 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두 차례 최대 100%에 해당하는 목표달성장려금(TAI)을 지급했다. 지난해 말에는 주요 사업부 임직원에 월 기본급의 100~500%를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했다.

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DS(반도체·장비) 부문의 경우 특별상여금으로 300~500%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에는 연봉의 최대 50%에 달하는 초과이익분배금(OPI)도 지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시장의 전망이 좋지 않아 마냥 웃을 수 없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5조 원, 2조 원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3분기(13조6500억 원, 6조4700억 원)의 절반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은 단기적으로 급격한 조정 국면을 겪고 있지만, 인공지능 기술이 한 차원 더 발전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재고 조정은 2분기 중반 정도에 마무리되고,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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