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생 CEO 대거 발탁…"젊은 임원 늘리자"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올해 금융권 인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세대교체'로 꼽힌다. 내년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전반적으로 경영진을 '물갈이'하는 한편 실무진인 부행장이나 상무, 전무 보직을 늘리면서 '젊은 임원'을 대거 등용했다.
28일 기준으로 농협·신한·KB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임원 정기 인사를 마쳤다. 이번 인사에서 금융그룹사들은 임원진을 대폭 교체하며 '쇄신'을 택했다.
'파격 쇄신'으로 관심이 집중된 곳은 단연 신한금융지주다. 신한금융은 임기 만료를 앞둔 자회사 CEO 11명 중 7명을 교체했다. 특히 앞서 업계에서는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연임을 예상했지만 신한금융은 이를 뒤집고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을 새 행장으로 내정했다.
이로써 신한금융 자회사 CEO 평균연령은 60.3세에서 57세로 낮아졌다. 신한금융은 "성과와 역량이 우수한 젊은 인재들을 경영 전면에 배치했다"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
농협금융에서도 다수의 '젊은' 임원들이 등장했다. 1960년대생 홍재은 농협생명 신임 대표이사와 이구찬 농협캐피탈 신임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이로써 주요 계열사중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60년대생이 CEO에 올랐다.
또한 농협은행에서는 상무 2년차나 영업본부장 1년차 중에서도 부행장과 상무로 승진시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KB금융도 자회사 사장단을 60년대생 중심으로 교체됐다. 허인 행장 외에도 박경림 KB증권 사장, 황수남 KB캐피탈 사장, 김청겸 KB부동산신탁 사장 등이 선임되며 12곳 중 11곳 CEO가 1960년대생이 됐다.
이어 부행장·부사장 급 임원을 모두 새 인물로 내세우며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지주 부사장은 기존 3명에서 4명이 됐고 은행 부행장도 3명에서 4명으로 늘려 실무 중심의 경영을 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지주사전환을 앞두고 일찌감치 지난 11월 인사를 단행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필두로 2명의 부사장과 3명의 상무를 선임해 소규모 조직으로 지주 임원을 내정했다.
은행 부문에서 과감한 세대교체가 있었다. 능력이 검증된 상무 1년차나 영업본부장 1년차중에서도 부행장이나 상무로 승진 발탁했으며 기존 부행장급 9명 가운데 6명을 교체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 디지털 혁신 바람이 불면서 빠른 변화가 오는 만큼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젊은 인재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금융권에서는 점진적인 세대교체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