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 사장, 주력사 악화에 '500억 투자' 신사업 바이오로 활로 찾나

이우현 OCI 사장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급감하는 등 주력 사업인 태양광 업황이 악화되자 바이오 사업 투자에 팔을 걷어 붙였다. /더팩트 DB

주력 사업인 태양광 업황 악화로 3분기 영업익 80% 급감

[더팩트 | 이한림 기자] 태양광 업체 OCI가 주력 사업인 태양광 업황이 악화되자 대안으로 지목한 바이오 사업 투자에 고삐를 당겼다. 시장 진입 단계인 바이오 사업을 확장해 2025년까지 OCI 전체 매출의 절반을 바이오로 확보겠다는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OCI는 연말까지 500억 원을 투입해 항암 치료제 분야에 능통한 3~4개의 바이오 업체를 인수합병(M&A)할 계획이다. 세부적인 합병안이 만들어지면 OCI라는 이름으로 의약품을 직접 생산할 방침이다.

OCI의 바이오 투자 행보는 이 뿐만이 아니다. OCI는 올해 5월 부광약품과 조인트벤처 설립에 합의하며 합작 투자사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하기도 했다. 비앤오바이오에서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신약개발, 유망벤처 지분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OCI는 매년 100억 원 이상를 투자한다. 지분은 부광약품과 50대 50이다.

신사업을 이끌 외부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OCI는 7월 바이오 사업 본부장 자리에 최수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신산업MD를 앉혔다. OCI는 최 본부장이 대웅제약과 산업부 등 제약과 바이오 업계에서 쌓은 18년 이상 경험이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취임 당시 "바이오 산업은 임상 실험과 허가, 딜 등 일련의 과정이 필요해 보통 3년이면 사업성이 판가름 난다"며 "앞으로 3년 간은 OCI가 바이오 회사의 모습을 갖추고 그 이후에는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게 하겠다"고 밝했다.

이처럼 바이오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이우현 OCI 사장의 의중도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 본인도 시장 진입 단계인 바이오 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의사를 여러 차례 드러내기도 했다.

이 사장은 지난 7월 기업설명회를 통해 "60년간 화학 분야만 담당한 OCI가 새로운 분야를 시도하려고 한다"며 "우리가 가진 자원 중 마땅한 사람이 없어 외부 전문가를 모셨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주주를 대상으로 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자사가 장기 전략적 투자자로서 국내외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OCI의 주력 사업인 태양광 폴리실리콘 업황은 당분간 좋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은 OCI 직원이 생산된 폴리실리콘을 확인하는 모습. /OCI 제공

◆ 향후 태양광 업황도 '먹구름'…OCI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

이처럼 OCI가 바이오라는 신산업에 매년 10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하는 배경으로는 주력 사업인 태양광 사업의 업황 악화에 있다.

태양광은 그간 OCI를 지탱해왔던 사업이다. 특히 OCI는 태양 전지의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주력으로 생산·판매한다. 폴리실리콘은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 모듈, 시스템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산업의 핵심기초소재로 초고순도(9-nine) 이상의 첨단기술이 요구되는 제품이다. 수출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며 현재 중국 등 전 세계 주요 고객사에게 10nine급과 11nine급 초고순도 폴리실리콘을 공급하고 있다.

OCI는 전신인 동양제철화학부터 태양광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감행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3조6316억 원, 영업이익 2845억 원을 기록하며 2016년보다 각각 32.7%, 114.7% 오른 성적표를 받아들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올렸던 영업이익 1022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3665% 증가한 초고속 성장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올해 OCI는 신통치 않다. 특히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5억9200만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80.4% 감소했다.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18.7%, 80.5% 감소한 7665억3100만 원, 81억7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태양광 수요가 가장 많은 중국이 보조금 정책을 바꾼 게 원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5월 과열된 태양광 산업의 속도조절을 위해 신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중단 및 규모 제한, 태양광 발전차액지원(FIT) 보조금 축소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정책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폴리실리콘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50% 가량 떨어졌고 태양광 폴리실리콘이 주력인 OCI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4분기 태양광 사업의 전망도 밝지 않다. 업황 악화로 인해 폴리실리콘 재고 소진과 가동률 하락도 불가피하다. OCI가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로 귀결된다.

OCI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은 시장 규모가 오는 2022년 4520억 달러(약 483조 원)에 이를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미래 유망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적극적인 인수합병뿐 만 아니라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 파이프라인 개발을 통해 새로운 매출원을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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