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2100선 붕괴…19개월 만에 최저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코스피가 폭락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3%대 빠지며 동반 약세장을 이어갔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5.61포인트(2.57%) 떨어진 2106.10으로 마감했다. 1%대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 연중 최저치(종가 기준)까지 내려앉으며 장을 마쳤다.
장중 코스피는 21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2100선 아래로 쳐진 것은 지난해 3월 10일(지수)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 증시가 외국인 자금에 따라 움직이는 특성이 큰 탓에 낙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금리인상 등 기존에 시장 내 잔류했던 이슈들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역분쟁은 미국과 중국이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가시화된 성과가 없어 시장은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84억 원, 2431억 원 어치를 팔아치우면서 하락장을 주도했다. 개인은 6431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모든 업종이 하락세였다. 특히 제약이 6%대 급락했고 가정용품, 디스플레이패널, 생물공학 등은 5%대 하락했다. 이외에도 창업투자, 출판, 조선, 화장품, 교육서비스, 석유가스 등 줄줄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내림세가 짙었다. 삼성전자(-1.15%), SK하이닉스(-1.29%), 삼성전자우선주(-1.13%), 셀트리온(-8.19%), 삼성바이오로직스(-6.60%), 현대차(-1.27%), LG화학(-2.52%)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코웨이는 보합세로 선방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코웨이는 100원(0.12%) 오른 8만4300원으로 마치며 시가총액 상위 50종목 중에 유일하게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코스닥도 약세장을 펼쳤다. 이날 지수는 전일보다 25.15포인트(3.38%) 하락한 719.00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3.80포인트(0.51%) 내린 740.35에 출발했다가 이후 점차 낙폭을 키워나갔다.
개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섰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19억 원과 114억 원을 사들였지만 낙폭을 줄이기에는 부족했다. 외국인은 1161억 원을 던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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