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시황] '곤두박질' 국내증시…코스피 4%대·코스닥 5%대 폭락

11일 국내증시가 미국 증시 약세 여파에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미국 증시 폭락·옵션만기일 도래로 낙폭 확대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국내증시가 폭락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4%대, 코스닥은 5%대 하락폭을 보이며 모두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쳤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98.94포인트(4.44%) 떨어진 2129.67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부터 급락세로 2200선을 내주며 시작한 지수는 내내 낙폭을 키우면서 2100선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뉴욕 증시 폭락세와 10월 옵션 만기일 도래가 겹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옵션 만기일에는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경향이 있어 지수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 주요지수는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며 마감해 투자심리가 더욱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31.83포인트(3.15%) 떨어진 2만5598.74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15.95포인트(4.08%) 내린 7422.05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94.66포인트(3.29%) 하락한 2785.68을 기록하며 큰 폭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이어 미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스피 상장기업 이익의 하향조정도 뚜렷해지고 있다"며 "특히 환율도 급등하며 지수 할인 심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98.94포인트(4.44%) 떨어진 2129.6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40.12포인트(5.37%) 내린 707.38로 마감했다. /네이버 캡처

외국인이 장장 8거래일째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은 4867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다만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92억 원, 2437억 원을 사들이며 저가 매수를 실현했다.

업종별로도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지수 급락으로 인한 증시 위축에 증권업과 금융업종이 크게 떨어졌고, 에너지 생산, 창업 투자, 화장품, 핸드셋, 건설, 철강, 비철금속, 반도체, 가정용품, 조선 소프트웨어, 포장재, 종이·목재 등 대부분이 약세장을 펼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내림세가 짙었다. 대장 주 삼성전자(-4.86%)를 비롯해 SK하이닉스(-1.85%), 셀트리온(-5.24%), 삼성전자우선주(-4.28%), 삼성바이오로직스(-4.30%), 현대차(-3.33%), 포스코(-5.51%), KB금융(-4.69%), 삼성물산(-6.50%) 등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만 롯데지주우선주는 신동빈 회장 석방 이후 지주사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크게 올랐다. 이날 롯데지주우선주는 전날보다 1만300원(16.83%) 오른 7만1500원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코스닥도 크게 떨어졌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40.12포인트(5.37%) 내린 707.38로 마감했다. 하락장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 내내 낙폭을 키우면서 700선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기록한 낙폭은 지난 2016년 2월 12일 기록한 6.06% 이후 최대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 매도세가 거셌다. 이날 개인은 홀로 2714억 원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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