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보는 것 굉장히 좋아해"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5 전당대회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고위원에 출마한 박광온 의원의 이색 유세 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5일 대전과 충남지역 민주당 대의원대회 일정에 맞춰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의 유니폼을 입고 당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거 운동에 나섰다. 호쾌하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등 번호는 자신의 기호인 4번이다. 이에 맞춰 박 의원은 '4번 타자'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있다. 야구에서 4번 타자는 팀 내에서 가장 '한 방'을 갖춘 선수가 맡는 게 통상적이다. 자신이 2020년 총선 승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군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광주 대의원대회에서도 호남을 연고지로 둔 KIA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고 유세를 펼쳤다.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면서 마치 4번 타자를 연상케 했다. 실제 그의 야구 실력은 어떨까.
박 의원은 8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실제 야구는 못 한다"며 웃었다. 이어 "스포츠를 보는 것 중에 야구를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시간이 없다보니 생중계를 보기가 어려운데, 하이라이트라도 챙겨보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마저 쉽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4번 타자' 슬로건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지만, 박 의원은 계속 밀고나갈 방침이다. 그는 "어떤 분들은 '문재인의 대변인, 당원의 대변인'과 같이 단순하게 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지만, 참모나 도와주는 분들은 무겁게 생각하는 것보다 그 지역에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괜찮은 것 같다고 해서 잘 따르고 있다"고 했다. 기자 출신인 박 의원은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민주당은 3일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에 돌입했다. 영남권과 강원, 수도권이 남은 상태다. 박 의원은 오는 18일 경기·서울 대의원대회에서는 유니폼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인천 제외)에는 두산베어스·LG트윈스·넥센히어로즈·kt위즈 등 4개 팀이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낸 후보는 박 의원을 포함해 모두 8명으로, 김해영‧박주민‧설훈‧박광온 의원‧황명선 논산시장‧박정‧남인순‧유승희 의원(기호순)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고위원은 총 5명을 선출하는데, 8명의 후보는 5위 안에 들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당이 여성 배려 원칙을 정함에 따라 남성 의원은 무조건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1인 2표를 행사할 수 있다. 당 대표 선거는 1인 1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