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면세점서 한판 붙자…롯데·신라·신세계·두산 도전장

24일 마감한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주류·담배 구역 사업자 입찰에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업계 빅3 업체와 두산 등이 참여했다. /더팩트DB

연간 예상 매출액 608억 원…국내 면세시장 2% 수준

[더팩트│황원영 기자]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롯데·신라·신세계·두산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로써 지난달 진행됐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 면세점 입찰과 같이 4파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업계는 가장 높은 임대료를 써낸 면세 사업자가 김포공항을 선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오후 마감한 김포공항 DF2구역(주류·담배) 입찰 등록에는 롯데·신라·신세계·두산 등 4개 사업자가 참여했다.

DF2구역은 지난 4월 중견면세점 시티플러스가 임대료 체납 등으로 인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받아 반납한 곳이다. 시티플러스는 2016년 사업권을 획득한 후 5년간 DF2구역을 운영할 예정이었다. 연간 예상 매출액은 608억 원이며, 사업 면적은 733.4㎡이다.

이번 입찰은 제안서(80%)와 영업요율(20%) 평가로 진행된다. 공사는 상위 2개사를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후 관세청은 특허심사위원회를 거쳐 최종 낙찰자를 가리게 된다. 면세점 운영기간은 영업 개시일로부터 5년이다. 임대료 지급 방식은 수익의 일정 부분만 납부하는 영업요율 방식이다.

김포공항 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에 비해 규모가 작고 수익성이 낮아 면세점 사업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입찰 대상 면세사업장의 연간 매출 규모는 국내 전체 면세시장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작은 김포공항 면세점을 둘러싸고 4개 사업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은 점유율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 면세점 사업자들의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었고 당분간 추가로 진행되는 사업권 입찰이 없다. 또한 DF2 구역이 취급하는 주류·담배의 경우 꾸준한 매출이 보장되는 품목인 점도 장점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을 반납한 뒤 재확보에 실패한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이미 주류·담배 구역을 운영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732㎡ 규모의 김포공항 DF1구역을 운영하고 있다. 만약 이번 입찰에서 DF2구역까지 확보할 경우 김포공항 모든 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인천공항 면세점 경쟁에서 신세계면세점에 밀려 탈락한 신라면세점도 점유율 확보를 위해 김포공항 면세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천·홍콩 첵랍콕·싱가포르 창이 등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동시에 운영하는 유일한 사업자는 전문성을 앞세우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인천공항 면세점을 따낸 데 이어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승부에서 고배를 마신 두산 역시 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 사업 다각화를 도모한다. 두산은 현재 시내면세점 한 곳만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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