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수미는 조폭과 연루했나? 국민은 '그것이 알고 싶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조직폭력배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후 국민 청원이 빗발치는 가운데, 두 사람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사진은 이 지사(왼쪽)와 은 시장의 모습. /더팩트 DB

이재명·은수미 관련 청원 이틀새 360건 육박…SNS 댓글 설전 격렬

[더팩트ㅣ임현경 인턴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조직폭력배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후 국민 청원이 빗발치는 가운데, 두 사람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지사와 은 시장의 '조복 연루설'은 지난 21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제기됐다. 제작진은 이 지사가 지난 2007년 성남 지역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변론을 맡았으며, 성남시장 시절 해당 조직 출신 이모씨가 설립한 회사 '코마트레이드'를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하는 등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은 시장은 2016년 이후 이씨의 회사에서 운전기사와 차량 유지비 등을 받은 정황이 있다고 전했다.

또, 이씨의 회사 직원이 등장해 "회사 임직원과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이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와 은 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며 이 지사와 이씨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이 지사와 은 시장 관련한 국민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사진은 23일 기준 6만 3천 명의 지지를 받은 청원글. /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

방송 직후인 22일부터 이 지사와 은 시장의 SNS에는 진상 규명을 요청하는 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의 정계 은퇴를 촉구하는 시민과 옹호하는 지지자들 사이에서의 설전도 뜨겁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 역시 이재명·은수미 관련 내용이 빗발쳐, 현재까지 360개 이상의 청원글이 등록된 상태다.

'이재명 죽이기를 멈춰달라'는 요청부터 '국민청원 이재명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라', '성남시의 지역화폐와 조폭의 관계를 조사해야한다'는 주장까지 여러 의견이 등장한 가운데, '불법폭력조직 코마트레이드와 연루된 성남시장 은수미와 경기도지사 이재명 즉각 사퇴하라'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23일 기준 6만 3천 명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사회 각계 인사들의 반응 또한 격렬하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22일 SNS로 '이 지사의 정계은퇴'를, 공지영 작가 역시 같은날 '민주당의 이 지사와 은 시장 제명'을 주장했다.

은 시장은 23일 오전 페이스북에 성남시 고보관실의 글을 인용하며 입장 표명을 대신했다. 사진은 은 시장의 게시글과 이에 대한 누리꾼 반응. /은수미 페이스북 갈무리

은 시장은 이에 관련 23일 오전 9시 50분경 페이스북에 성남시 공보관실의 글을 인용했을 뿐 직접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성남시 공보관은 "은수미 성남시장은 이미 기자회견과 인터뷰 등을 통해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은수미 시장은 진실 규명을 위해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적극 협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BS의 보도는 공정한 수사를 방해하는 압력 행위"라며 "앞으로 100만 성남시민의 명예와 위상을 실추시키는 왜곡·허위보도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방송 이후 별다른 시청평이나 소명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해당 방송 시간을 9시간 앞둔 오후 2시께 자신의 SNS를 통해 "'그알'이 진실을 보여줄지, '그들'에 보조 맞춰 왜곡 짜집기로 '이재명 조폭몰이'에 동참하는지 함께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지사는 당시 "모욕적이고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취재였지만, 성실히 소명했다"며 '그알'이 다루지 않은 사실들을 나열했다. 그는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그러면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는 괴벨스의 말을 인용하며 "꼼짝없이 조폭으로 몰릴 것 같지만 국민의 집단지성과 사필귀정을 믿는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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