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2% 부족했던 '1번' 허훈의 중국전 활약상

허훈, 중국전 팀 내 최다 득점. 허훈(오른쪽)이 26일 중국과 경기에서 16점을 터뜨렸다. 지난해 8월 31일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허재 감독의 지시를 받고 있는 허훈. /더팩트 DB

[더팩트 | 심재희 기자] 16득점 4어시스트 2리바운드. '만리장성' 중국을 상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후반전 들어 추격전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 '장신숲'을 파헤쳐 골을 터뜨리는 장면도 여러 차례 연출했다. 하지만 2% 부족했다. '무서운 막내' 허훈(22·부산 kt)이 중국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아쉬움 또한 남겼다.

허훈은 26일 고양체육관에서 펼쳐진 2019 중국 농구월드컵 아시아 1차 예선 A조 2차전 중국과 홈 경기에 23분 동안 출전했다. 공수에 걸쳐 '허재호'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저돌적인 돌파와 기습적인 중거리포 등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뉴질랜드 장거리 원정을 다녀와 체력적인 부담이 컸던 허재호에서 허훈은 '에너지 탱크' 구실을 톡톡히 했다. 특히, 김종규의 부상으로 한국이 2쿼터 막판 역전을 당한 후 추격전에 큰 힘을 보탰다. '1번'(포인트가드)로서 안전하게 공을 운반하며 공격의 활로를 뚫어줬고, 수비로 전환해서는 가장 앞 선에서 타이트한 마크로 중국을 압박했다. 3쿼터 후반 이후 10점 이상 뒤진 상황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그림 같은 페네트레이션과 3점포를 성공하며 기세를 드높였다.

작은 거인 허훈. 지난해 8월 31일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허훈(오른쪽). /더팩트 DB

벤치에서 지휘하는 아버지 허재 감독의 선수 시절을 잠시 떠올리게도 했으나 2% 부족한 장면들이 '옥에 티'였다. 경험 부족에서 나오는 실수들이 숙제로 남았다. 빠른 스피드와 투지가 빛났지만 전체적인 게임 리드가 아직 미숙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범한 공격 미스가 뼈아팠다.

허훈은 추격의 분위기를 잡은 4쿼터 중반 빠른 공격 전개로 중국의 파울을 이끌어냈다. 시간을 아껴야 하는 상황에서 공격 전개 몇 초 만에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자유투 강점을 살리지 못하면서 추격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 무리한 공격 돌파가 두 차례 정도 중국 수비에 막혔고, 지나치게 앞 쪽으로 나와서 강압수비를 펼치다가 중국에게 쉬운 찬스를 헌납하기도 했다. 추격전의 열쇠를 쥐고 열심히 뛰었지만 2% 부족한 모습으로 역전의 영웅이 될 수 없었던 허훈이다.

허재호는 허훈의 파이팅을 앞세워 끝까지 추격전을 벌였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81-92로 무릎을 꿇었다. 2연승의 중국에 이어 1승 1패로 A조 2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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