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닉, 가격 경쟁력으로 티볼리 잡나!
[더팩트ㅣ화성=장병문 기자] 기아자동차가 1900만 원대의 소형 디젤 SUV를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내놓은 소형 디젤 SUV 가운데 2000만 원 이하 모델은 스토닉이 처음이다. 뒤늦게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든 기아차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기아차는 27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스토닉 미디어 설명회'를 열어 스토닉의 특장점과 예상 가격을 공개했다.
이날 기아차는 스토닉의 디자인, 안정성, 편의사항 등 각종 특장점을 설명하면서도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스토닉의 가격은 디럭스가 1895만~1925만 원, 트렌디가 2065만~2095만 원, 프레스티지가 2265만~2295만 원 범위 내에서 책정할 예정이다.
트림마다 가장 높은 가격으로 책정해도 경쟁모델보다 저렴하다. 스토닉의 기본 트림인 디럭스를 가장 높게 책정하면 1925만 원이다. 경쟁모델인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디젤 기본 트림인 TX가 2060만 원부터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135만 원가량 저렴하다.
또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SUV 'QM3'의 기본 트림인 SE는 2220만 원, 한국GM '트랙스' 1.6 디젤 기본 트림 LS가 2095만 원에 시작하는 것과 비교해도 스토닉이 100만 원 넘게 싸다.
스토닉의 중간 트림인 트렌디의 가격을 가장 높게 책정하면 2095만 원인데 경쟁 모델인 티볼리, QM3, 트랙스의 기본 트림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스토닉의 최고 트림인 프레스티지를 2295만 원에 책정해도 티볼리(최고 트림 LX 2346만 원), QM3(최고 트림 RE 2420만 원), 트랙스(최고 트림 LT 2365만 원) 보다 51만~125만 원 저렴하다.
스토닉이 경쟁사 모델보다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한 것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소형 SUV 시장은 쌍용차의 티볼리, 르노삼성의 QM3, 한국지엠의 트랙스 등이 경쟁을 해왔다. 기아차가 뒤늦게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든 만큼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친 것 같다. 특히 소형 SUV 시장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자에게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지난 2015년 8만6233대, 지난해 10만7295대가 판매되는 등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해 12만 대가량이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토닉이 가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더라도 성능과 안정성, 편의사항 등이 뒤처진다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기아차 관계자는 "가격을 낮추면서도 첨단 신기술을 통해 전방위 안정성을 확보했고, 뛰어난 연비, 우수한 동력성능을 구현했다"고 힘줘 말했다.
스토닉은 차체 평균 강도 65.0kgf/㎟을 구현하고 차량 중량 4.36배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체 천장 강도를 확보했다. 또 엔진룸 충돌 흡수공간을 키우고 충돌 시 보행자 보호성능을 개선하는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구현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스토닉은 유럽연합의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단계인 유로6 기준을 만족시키는 1.6 VGT 엔진과 7단 DCT의 파워트레인 조합으로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30.6kgf·m의 동력 성능을 확보했다. 복합연비는 17.0km/ℓ(15인치 타이어 기준)를 달성했으며, 17인치 타이어를 선택하면 복합연비는 16.7km/ℓ로 소폭 하락한다.
서보원 기아차 마케팅 실장은 "스토닉은 경쟁 모델의 장점을 수용하고 단점을 보완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면서 "고객의 핵심 니즈인 가격, 안전성, 디자인 등을 고루 갖춘 모델"이라고 말했다.
스토닉은 디젤 모델만 출시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가솔린 모델 출시는 소비자의 반응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토닉은 이날부터 내달 12일까지 사전계약을 실시하며, 7월 13일 출시할 예정이다. 스토닉을 8월 31일까지 출고하는 사전계약 고객에게는 사전계약금 10만 원 또는 사은품(하만카돈 스피커, 몽블랑 명함지갑, 다이치 유아용 카시트, 미니레이 빔프로젝트, 레이밴 선글라스 중 택1)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