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로 기자] 현대자동차가 첫 글로벌 소형 SUV '코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동시에 오는 2020년까지 SUV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는 13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정의선 부회장,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전무 등 회사 주요 임직원과 국내외 언론인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 세계 SUV 시장을 겨냥한 '코나' 론칭 행사를 진행했다.
글로벌 소형 SUV 코나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SUV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변화하는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니즈를 반영했다. 고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특히 코나를 통해 현대자동차가 진출하는 B세그먼트(소형) SUV 시장은 2010년 48만 5000여 대에서 2016년 463만 7000여대로 6년 만에 무려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 역시 45.6%로 모든 차급에서 가장 성장세가 높은 시장이다.
IHS의 통계조사에 따르면 올해도 B세그먼트 SUV 시장은 전년 대비 19.4% 증가한 553만 8000여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세계 최초로 선보인 코나를 통해 글로벌 B세그먼트 SUV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알렸다. 그동안 소형 SUV 고객들이 추구해왔던 상품성을 빠짐없이 갖춘 제품임을 강조해 기존 소형 SUV의 한계를 넘어서는 차세대 SUV의 표본을 제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코나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SUV 라인업을 전 차급에 걸쳐 크게 확대함으로써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SUV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선포했다.
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부회장은 "글로벌 SUV 시장은 2010년 이후 올해까지 7년 연속 성장하는 등 연평균 20%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다. 특히 B세그먼트 SUV 시장은 다른 글로벌 메이커들도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자동차는 성급한 진출보다는 고객과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최적의 기술, 뜨거운 열정을 담아 코나 만의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코나 개발에 있어서 무엇보다 고객을 가장 중심에 두고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를 온전히 상품성에 반영하고자 했다"며 "스마트한 소비자이자 건전한 도전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기존의 소형 SUV에서 공존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던 가치들을 동시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이 국내 출시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을 비롯해 현대자동차가 코나에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해외에선 여러 행사에 참여했지만, 국내 출시 행사에 참여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면서 "정 부회장이 코나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된 코나는 현대자동차 첫 소형 SUV로서 디자인, 주행성능, 안전·편의사양 등 모든 부분을 꽉 채운 소형 SUV의 완성판이라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현대자동차는 코나를 통해 미래지향적이고 강인한 느낌을 강조한 차세대 SUV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소형 SUV 코나에서 강조하는 '젊음'은 단지 나이(young age)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과 가치관을 실현하기 위해 합리적이고 건전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스마트한 챌린저'를 지향하는 젊은 감성(youthful mind)을 가진 이들을 주 고객으로 삼아 디자인됐다.
코나는 소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소형 SUV에서 기대하기 힘든 강력한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코나에는 상위 차급에 적용된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을 비롯해 1.6 디젤 eVGT 엔진을 중심으로 지역별 소비자들의 특성과 시장 상황을 반영한 최적의 파워트레인을 다양하게 적용해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먼저 국내에서는 최고출력 177마력(ps), 최대토크 27.0kgfㆍ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 최고출력 136마력(ps), 최대토크 30.6kgfㆍm를 발휘하는 1.6 디젤 엔진을 적용하고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적용했다.
유럽에서는 1.0 가솔린 터보 GDi 엔진,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이 우선 적용된다. 내년에 1.6 디젤 엔진이 추가될 예정이다. 북미에서는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과 2.0 가솔린 MPi 엔진이 적용된다.
또한, 코나는 철저한 고객 중심의 개발 철학을 바탕으로 소형 SUV의 주요 고객층인 젊은 세대들의 취향을 고려, 활용도가 높은 편의사양을 적극 채택하면서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무엇보다도 코나는 운전자가 주행 중에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동급 최초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적용했으며, 컴바이너(Combiner) 형태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마치 전투기 조종석에 앉은 것과 같은 운전 몰입감을 제공한다.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된 글로벌 소형 SUV 코나는 먼저 14일부터 국내에서 사전계약에 돌입하고 이달 말 판매를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1.6 가솔린 터보 모델과 1.6 디젤 모델 두 가지의 파워트레인이 운영된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강조한 모델인 만큼 일반형 모델과 커스터마이징 브랜드인 '튜익스'가 적용된 모델이 별개의 트림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스마트 1895~1925만 원, 모던 2095~2125만 원, 모던 팝·테크·아트 2225~2255만 원, 프리미엄 2425~2455만 원의 범위 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튜익스가 적용되는 플럭스(FLUX) 모델은 트림에 따라 ▲듀얼 머플러 ▲프론트 스커트 ▲사이드 스커트 ▲리어 스커트 ▲리어램프 가니쉬 등의 전용 외관 디자인 파츠(parts:장착품)와 ▲전용 내장 칼라 ▲블랙 헤드라이닝 ▲블랙 하이그로시 베젤(테두리) 등으로 구성되는 내장 디자인 파츠 등을 적용할 수 있어 코나만의 디자인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플럭스 모던 2250~2280만 원, 플럭스 프리미엄 2460~2490만 원, 플럭스 프리미엄 스페셜 2680~2710만 원의 범위 내에서 책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