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유나이티드항공이 식당을 만들었다면? 미국인의 풍자 '눈길'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는 지난 11일 유나이티드가 식당을 만들었다면?(If United was a restaurant)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더팩트 | 권오철 기자]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오버부킹(정원 초과 예약)을 이유로 자사의 여객기에 탑승한 일부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린 사건이 세계적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해당 사건을 식당 상황에 비유한 58초짜리 풍자 영상이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는 지난 11일 '유나이티드가 식당을 만들었다면?(If United was a restaurant)'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이 영상은 유나이티드항공 대신 햄버거 식당인 '유나이티드버거'를 배경으로 한다. 이 식당에 한 동양인 남성이 찾아와 햄버거를 주문하고 계산을 완료하지만 정작 햄버거를 먹으려는 찰나, 주인에게 햄버거를 빼앗기고 끌려나간다는 줄거리다.

이 영상을 만든 미국인 데이브(The world of Dave)는 영상 말미에서 "고객을 동물로 취급하지 말고 개념 챙겨라"며 "오버부킹? 자리 없으면 처음부터 표 팔지 마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나이 많은 어르신을 물건처럼 함부로 대하지 마라"며 "너의 가족이었어도 그렇게 했을까. 돈보다 양심을 챙겨라"고 덧붙였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9일(현지시각) 뒤늦게 도착한 자사 직원의 좌석 마련을 위해 오버부킹을 통보하며 여객기에 탑승 중이던 베트남계 미국인 남성(69·의사)을 임의로 택해 강제로 끌어내렸다. 이때 이 남성은 보안요원에 의해 질질 끌려나가며 좌석에 얼굴을 심하게 부딪혀 얼굴에는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영상과 사진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자 미국을 비롯한 세계 언론은 이 같은 사건을 일제히 보도했으며 유나이티드항공을 향한 여론의 비난이 쇄도했다. 헐리우드 스타들은 불매운동을 벌였고 백악관도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 11일 뉴욕 증시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시가총액은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 원) 증발했다.

주주들의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사건 발생 이틀 만에 "피해 승객에게 깊이 사과한다"며 뒤늦은 진화에 나섰다. 논란 초기 무노즈는 "승무원들이 적절히 대처했다"며 사건의 책임을 승객에게 돌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kondor@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