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간 반기문 "노무현의 '정체교체' 가슴깊이 남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차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노 전 대통령께서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아직도 우리 가슴 깊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덕인 기자

[더팩트 | 서민지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아직도 우리 가슴 깊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노 전 대통령이 말씀과 리더십은 아직도 국민 가슴 깊이 남아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취임식 날 변화, 개혁, 통합을 외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반 전 총장은 "국민이 주인되는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어떤 정권을 잡기위해 사생결단, 죽기살기식으로 정권만을 잡겠다는 행태는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제 국민은 노 전 대통령의 말씀처럼 공정한 사회, 변칙없는 사회, 사람이 사는 세상 이런 것을 갈구하고 있다"면서
그런 면에서 정치하는 분들이 모두 마음을 가다듬고 국민의 소리를 진솔하게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저도 노 전 대통령 영전에 경의를 표하면서 이런 마음을 다시 한번 깊이 새겼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정치가 민주주의 원칙과 여러 가지 규범에 맞는 방향으로 발전되도록 국민들께서도 많은 지도 바란다"고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에 앞서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을 하지 않아 친노 진영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데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들은 직후부터 지난 2011년까지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봉하마을에서 국민이 주인되는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어떤 정권을 잡기위해 사생결단, 죽기살기식으로 정권만을 잡겠다는 행태는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덕인 기자

다음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해명 보도자료 전문이다.

2009년 5월 24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스리랑카 공식 방문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라는 비보를 접하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반 총장은 그 즉시 스리랑카 현지에서 곧바로 애도성명을 발표했고, 출장에서 뉴욕으로 돌아오자 마자 유엔 대표부에 마련 된 노 전 대통령 빈소를 방문하여 참배한 뒤, 대표부에서 취재하던 특파원들을 통해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애도의 뜻을 밝혔다. 반 총장은 물론 유족들에게 조전과 함께 조화도 보냈다.

국민장이 거행 된 5월 30일 반 총장은 다시 한번 권양숙 여사와 건호 씨에게 직접 위로전화를 했다. 당시 권 여사는 반 총장이 세 번에 걸쳐 위로의 뜻을 직접 표명해준 데 대해 3번에 걸쳐 위로의 뜻을 직접 표명해 주셔서 감사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참고로 반 총장은 5월28일에는 전직 대통령님들과 함께 장의위원회의 고문으로 선임됐다. 유엔 사무총장은 개별 회원국 국가원수들의 취임식이나 장례 행사 등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오랜 관례가 있다. 이는 한 나라에 대해 하면 193개 회원국 전체에 대해 모두 하여야 하기 때문임. 참고로 이러한 관례에 따라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도 직접 참석하지 않고 대리인을 보냈다. 그러나, 반 총장은 이러한 관례를 깨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각별한 관계를 감안하여 처음으로 위원회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2011년 12월 1일, 반 총장은 방한 중 봉하마을을 방문,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노무현 재단 이사장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참석했으며 이 같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 직전 부산에서 열린 세계 개발원조 총회에 참석하고 바로 봉하마을을 방문하였다. 당시 반 총장은 공식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이어서 개인 일정인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는 미리 알리지 않은 뒤 참배 뒤 공개하기로 권 여사와 사전에 합의했던 것이다.

반 총장은 매년 초에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 전직 대통령 영부인에게 안부 전화를 한다. 반 총장은 권 여사에게도 매년 초에 신년 인사를 해왔으며, 한국 방문 때마다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했다.

반 총장은 2008년 방한 당시에 노 전 대통령께 안부 전화를 드렸다. 반 총장은 "봉하마을로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고, 노 전 대통령께서는 "무슨 말씀을요. 제가 오히려 서울 가서 만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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