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국내 굴지의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에서 신인 걸그룹이 나온다고 했을 때 대중의 관심은 극히 높았다. 걸그룹 중 독보적인 위치에 있던 2NE1이 활동을 중단한 상황에서 새로운 YG 걸그룹의 등장 소식에 가요 팬들은 기대했다. 그리고 공개된 블랙핑크(지수, 제니, 로제, 리사)는 그 기대감을 충족시켜줬다.
2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팔판동 모처에서 블랙핑크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데뷔 후 첫 인터뷰였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 넘치며 파워풀한 공연을 펼치는 걸그룹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멤버들 앞에는 팬과 메모장이 올려져 있었다. 간혹 질문이 나오면 짧게 받아 적고 대답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먼저 두 번째 싱글 발표 소감부터 물었다. 제니(20)는 "준비를 많이 했다. 기대하고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고, 지수(21)는 "안무 연습도 많이 했다. 퍼포먼스도 많다"고 말했다. 리사(19)는 "'스테이'는 첫 발라드라서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고 했으며 로제(19)는 "떨리지만 좋은 무대 보여드릴 수 있게 준비를 많이 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
-스스로 그룹 활동에 대한 평가를 내리자면?
지수 "데뷔 했을 때는 모니터를 하면서 안 받는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였어요. 활동하면서 연습시간을 더욱 늘렸죠. 지금은 많이 맞춰진 것 같아요."
제니 "아직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요. 팬들의 사랑에 정말 감사드리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죠. 오래 준비한 만큼 큰 사랑에 감사해요."
-제2의 2NE1이라는 평가가 많다.
제니 "2NE1 선배님들의 영향을 받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저희만의 색깔을 잘 보여드리고 싶어요."
-많이 긴장한 것 같다. 편하게 얘기해 달라.
제니 "무대 밖에서 말하는 게 어색해서 서로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해요.(웃음) 무대 안과 밖 모습의 갭이 크죠. 다들 평소에는 털털하고 장난도 많이 치고 하는데, 카메라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것은 자신있지만 말은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습니다."
-로제와 리사는 각각 호주와 태국 출신인데, 데뷔 후 현지에서 반응을 들어 봤나?
리사 "태국에서 K팝이 인기가 많아 태국 친구들이 응원을 많이 해줘요. 반응이 좋죠. 데뷔하고 고향에 가보지는 못해서 가보고 싶네요."
로제 "호주에 있는 한국인 친구들한테서 연락이 와요. 잘 봤다고요. 괜찮은 것 같아요. 저도 데뷔 이후 호주에 안 가봤는데 친구들한테 소식을 접하죠."
-데뷔 전후, 바뀐 게 있다면?
제니 "달라진 게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지금도 연습실과 숙소 외에는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별로 없어서 반응이 어떤지 궁금하긴 해요. 가족들을 만나는 시간 외에는 자유시간이 별로 없어요. 주말 연습하기 전 가족과 점심 먹는 정도죠. 요즘은 하루 종일 연습실에 있어요."
-리더가 없는 그룹인데, 장단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실질적인 리더가 있다면 누구인가?
지수 "6년 동안 같이 연습을 했기 때문에 친구처럼 지내왔어요. 리더가 있었다면 지금처럼 좋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각자 의견을 내고 공통 의견으로 모으는데, 거의 제니가 리더죠. 다들 선택장애가 있어요.(웃음) 그나마 제니가 선택을 하는 편이라서요."
-테디한테서 곡을 받고 있는데, 팀이 의견을 개진하기도 하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자작곡에 대한 욕심은 있나?
제니 "테디 선배님이 저희 의견을 잘 들어주세요.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이죠. 따로 작곡 연습을 하지는 않고 있어요. 우선 팀 자체에 신경을 쓰고 작곡은 나중에 생각해봐야할 것 같아요."
-각자 자기 옆에 있는 팀원의 장점을 꼽는다면?
제니 "지수 언니는 보이는 것과 달리 4차원적인 털털함이 있어요. 평소에 항상 유머러스하고 분위기 메이커죠."
지수 "거의 안 웃기는데….(웃음) 리사는 무대에서 춤을 출 때 정말 멋있는데 숙소에서는 남자처럼 장난도 치고 놀리기를 좋아해요. 실제 모습을 보면 충격을 받을 수 있어요."
리사 "로제는 기타를 칠 때 정말 멋있어요. 목소리도 정말 예쁘죠. 부끄러움을 잘 타는 성격인데 무대에서 멋지게 기타를 치는 모습이 멋있어요."
로제 "제니 언니는 무대나 영상에서 볼 때는 카리스마 있고 섹시하고 포스가 있는데 실제로는 애교가 많고 귀여워요. 사람들이 모르는 모습이 있죠."
-YG에 연애금지령이 있다는데 양현석 사장이 얘기한 게 있나?
제니 "회사에 들어가면 항상 그 얘기를 하세요. 이 회사에 있는 동안은 계속 그렇게(연애금지령) 되지 않을까요?(웃음)"
지수 "오디션을 봤을 때 첫 질문이 '혹시 남자친구 있니?'였어요. 기억에 남죠. 없다고 했는데 '끼고 있는 반지는 뭐야?'라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냥 반지죠. 반지."
-YG 소속이기 때문에 '금수저 아이돌'이라는 말도 있다.
제니 "사실 저희는 연습생으로 있을 때, 서바이벌 프로그램보다 심한 서바이벌을 겪었어요. 연습생 시절부터 서바이벌이었죠."
지수 "그만큼 연습을 많이 해요. 사람들이 보고 (저희가 노력했다는)생각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활동이 끝나고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제니 "집에 좀 가고 싶어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죠. 연습생 때부터 이틀 이상 집에서 자 본 적이 없어요. 5년째 멤버들과 같이 살고 있거든요."
로제 "저는 가족이 아직 호주에 살고 있어서 그리운 마음이 커요.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가끔 들지만 데뷔했으니 열심히 해야죠."
리사 "저도 명절이 되면 태국에 가고 싶어요."
지수 "다들 어릴 때부터 꿈꿔온 걸그룹 데뷔라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가족들을 못보는 게 좀 아쉽지만, 팀원들이 가족 같아요. 연습실에서도 하루 종일 보고, 항상 같이 다니니까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제니 "상이나 순위를 목표로 둔다기 보다는 저희 노래를 듣고 찾아주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수 "단기적으로는 안무연습을 많이 해서 저희 무대를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장기적으로는 월드투어도 해보고 싶어요. 콘서트도 열어 좋은 노래를 들려 드리고 싶어요."
한편 블랙핑크는 지난 1일 0시 2번째 디지털 싱글 '스퀘어 투(SQUARE TWO)'를 공개했다. 이번 싱글에는 더블 타이틀 곡 '불장난'과 '스테이(STAY)', 그리고 앞서 '스퀘어 원(SQUARE ONE)' 타이틀 곡 '휘파람'의 어쿠스틱 버전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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