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을 발의한다고 하지만, 최순실 씨가 도망쳐버렸는데 '개헌안'을 누가 수정해주겠나. 최순실 씨 없는 개헌안은 아마 제안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24일) JTBC 보도에 의거하면 최순실 씨는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 검열하고 심지어 국무회의 자료까지도 사전에 보고받고 정정시켰다고 한다. 이는 중대한 국정농단이고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누가 최순실 씨와 연결고리였는지 등을 진실을 규명하고, (최순실 씨의) 실체를 밝히는 데 국회가 나서야 한다"면서 "그 전에 청와대가 이실직고하고 박 대통령도 자백할 필요가 있다. 박 대통령은 이것을 알고도 이렇게 했다면 국민 앞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정권에서 있었던 대통령 아들의 국정농단 사건보다도 훨씬 큰 사건으로, 국민은 분노하고 역사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당이 본 '자백' 영화처럼 누가 연결고리였는가, 대통령의 자백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고 우리는 그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전날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개헌'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개헌은 대통령이 개입해선 안 된다.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맡겨야지 대통령이 개입해선 안 된다"면서 "만약 청와대 주창대로 개헌을 발의하려고 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을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당은 1987년 체제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높고, 당내 의견도 상당부분이 있기 때문에 국회에서 논의가 진행되길 바란다"면서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박 대통령은 개헌을 국면전환을 위한 고도의 정치공학적 전략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개헌의 필요성과 순수성을 지켜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