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단식 농성' 이정현 "시작하면 끝을 보는 사람"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대표접견실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국회=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사람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6일 오후 3시께부터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24일 새벽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무기명 투표 중 정 의장이 중립성을 심하게 훼손했다는 항의 차원이다.

이 대표는 당 대표실에서 단식 농성 첫날을 시작했다. 쿠션과 카펫이 깔린 곳에 몸을 얹은 이 대표는 심경이 착잡한 듯,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의 등 뒤로는 '대한민국과 국민과 가치와 국회를 지키겠다'는 피켓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20분께 당 대표실에서 격려와 응원하러 온 동료 의원들을 맞이하면서 인사를 나누고, 정진석 원내대표와 귓속말을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민경욱 의원의 선창으로 '정치중립 저버리고 더민주 하수인 자임한 정세균 물러가라' '의회주의 파괴한 정세균 규탄한다' '민주당 하수인 정세균에게 의장직이 웬 말이냐, 민주당으로 돌아가라' '70년 헌정사를 더럽힌 정세균은 각성하라' '개회사는 엘로우카드 편파진행은 레드카드, 정세균은 당장 퇴장하라' '이정현 대표 힘내라'는 구호를 외쳤다.

단식 농성에 들어간 이 대표./국회=이새롬 기자

이후 이 대표는 야당을 향해 성토했다. 그는 "제가 정치 개혁을 얘기했는데 저분들하고 정치 개혁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게 낫겠다는 심정"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대선배들이 지켜온 의회주의를 아무렇지 않다는 듯 파괴해버린 정세균 의원의 행태를 보고 앞으로 정치를 계속해나가야 할 신진 정치인들과 그런 정치인들에게 기대고 살아야 될 국민을 생각하면 여기서 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다수당의 횡포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진다면, 수가 많고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힘없는 사람들에 대해서 유린하는 약육강식의 세상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치를 해오면서) 다수당의 횡포를 많이 봐왔지만, 털끝만큼의 양심도 없는 세력은 처음 봤다"고 야권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저는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사람이다. 어영부영하려 했다면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저는 반드시 정 의장이 그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아주 강력한 투쟁 의지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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