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획득 위한 숙제는 수비!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신태용호가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8강행 확정을 최종전으로 미뤘다. 공격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수비는 기대 이하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8일(한국 시각) 브라질의 폰테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독일을 상대로 잘 싸웠다. 한국은 황희찬, 손흥민이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5분 황희찬이 선제골을 터뜨려 리드를 안겼다. 후반 12분엔 손흥민이 역전을 허용한 지 2분 만에 동점골을 작렬했다.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골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42분 석현준은 경기를 뒤집는 골을 만들었다.
공격진이 3골을 독일 수비진을 상대로 쏟아냈지만 한국은 웃지 못했다. 수비 불안에 3실점하며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피지전에서 대승에 가려진 불안요소가 드러났다. 수비는 사실상 첫 실험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첫 실점 장면에서 수비진은 세르쥬 나브리를 전혀 마크하지 못했다. 나브리는 공간이 생기자 여유 있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독일 공격수의 움직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위기에 놓였다. 후반 초반 나브리의 드리블에 오른쪽이 완전히 허물어졌다. 대인마크에서 문제점이 나타났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다. 숫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으나 패스 한 방에 일대일 찬스를 내줬고 역전골을 허용했다. 압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문전으로 쇄도하는 공격수를 놓쳤다. 수비수가 밀집돼 있는 상황에서 뼈아픈 실점을 했다. 결국 한국은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4년 전 런던에서 홍명보호는 6경기 5득점으로 한 경기에 1골도 채 터뜨리지 못했지만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6경기 5실점으로 경기당 0.83골을 내줬다. 절반인 3경기는 무실점이었다. 4강 브라질전을 제외하면 5경기 2실점을 기록했다. 신태용호는 반대다. 2경기에서 무려 11골을 폭발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불안한 면모를 보였다. 신태용호가 마지막 숙제인 수비 불안을 극복하고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