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한 때 조작방송이 방송가의 화두였던 적이 있었다. 특히 '먹방'과 같은 프로그램이 거론됐는데, VJ가 맛집이라고 찾아간 곳마다 똑같은 고객이 "정말 맛있어요"를 연발하는 게 포착돼 논란이 됐다.
영화 '트릭'(감독 이창열, 제작 엘씨오픽쳐스)은 조작방송을 소재로 만든 영화다. '썩은 만두' 파동 기사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방송국 기자 석진(이정진 분)은 허위 보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이미 만두 회사 대표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였다. 오보가 문제가 돼 좌천된 석진은 다큐멘터리 '병상일기' PD 연출을 제안 받는다. 시한부 남편 도준(김태훈 분)의 투병 과정에서 영애(강예원 분)는 방송에 중독되고, 석진은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도준의 임종 장면을 방송하고자 한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만난 이정진은 "다들 어떤 이야기를 했을 때, 믿지 못하면 TV에서 봤다고 하면 다 믿지 않느냐"고 물었다.
다음은 이정진과 나눈 일문일답.
-'트릭'의 어떤 매력에 출연을 결심했나?
민감할 수 있는 방송계의 이면을 다룬 것이 좋았다. 이게 대한민국의 현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떤 비리가 터졌을 때 누군가는 나쁘다, 못됐다 하지만 누구나 고액 연봉을 원하지 않나? 나도 갈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어릴 적, 친구들과 하나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다들 'TV에서 봤어'라고 하면 끝났던 것 같다. 지금은 다양한 매체가 있어 보는 시각들이 많이 달라져 있지만, 은폐되고 불거지는 의혹들, 방송계 이면이지만 우리가 사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다큐멘터리 PD로 출연하는데 참고한 PD가 있나?
예능이나 드라마 PD는 잘 알지만 다큐멘터리 PD는 잘 모른다. 그래서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실제로 조작 방송을 경험해본 일이 있나?
들어본 적은 없다. 출연을 결심하고 착안해 생각한 게 1, 2년 전쯤 유명 동물 다큐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알고보니 낚시줄에 묶어 놓고 촬영한 게 있어 동물 학대란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동물들 사진이나 영상이 지구촌 모두가 좋아하니까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남들한테 주목받고 싶고, '좋아요'를 눌리고 싶은 마음들이 그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출연진 호흡은 어땠나?
아주 좋았다. 연기하다 '컷'하면 정말 재미있었다. 언젠가 (김)태훈이 형이 기분 나쁘다고 했다. 반말도 아니고 존댓말도 아닌 말투를 일부러 했는데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다'고 하더라.(웃음) 강예원도 다 좋았다. 잘 웃더라. 제가 봤을 때는 (강)예원이는 과자 CF를 찍어야한다. '스태프들 간식으로 주려고 과자를 사왔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박스로 재워놓고 먹더라.(웃음)
-최근에 매니지먼트사를 차렸는데 눈여겨 보는 후배가 있나?
눈여겨 보기는 많이 한다. 아직은 회사를 키워야한다고 생각한다. 조심스럽게 넓혀갈 예정이다. 목표는 망하지 않는 것.(웃음) 안 망하고 상장까지 노리고 있다. 20여년을 돌아보면 좋은 회사들이 많았다. 큰 회사들이 많이 살아 남았는데, 문제는 돈인 것 같다. 다른 그림을 그려 놓고 회사에 돈이 부족하지 않게 할 생각이다. 자생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다른 비즈니스로 돈을 모아 기본적인 비용이 충당될 수 있게 할 생각이다. 모든 운동선수들이 금메달을 생각하는 것처럼 목표를 크게 잡고 있다.
-'남자의 자격'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기다리는 팬들이 있다.
들어오면 한다. 신원호 PD가 제일 예능 잘하는 PD라고 생각했는데 드라마로 갔더라.(웃음)
-결혼 생각은 없나?
일만 열심히 하고 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일이 있지 않겠나?(웃음) 사실 연애가 잘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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