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변동진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 허진수 글로벌경영전략실장(부사장)에 이어 차남 허희수 마케팅전략실장(전무)이 19일 열린 쉐이크쉑(이하 쉑쉑버거) 1호점 미디어 행사 주도하며 경영전면 등장에 등장했다.
이로써 SPC그룹의 두 아들이 '경영 시험무대'에 오르면서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SPC그룹은 19일 서울 강남대로에 위치한 쉑쉑버거 한국 1호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허희수 실장은 이날 “2011년 미국 뉴욕의 명물 버거로 유명했던 쉐이크쉑 매장을 찾았을 때 맛은 물론 직원들의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환대)’에 매료됐다”며 “쉑쉑버거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한국에 꼭 선보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건강하고 안전한 식재료와 메뉴를 맛볼 수 있으면서도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편안한 서비스, 친환경적인 비즈니스 마인드에 커다란 매력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함께 참석한 랜디 가루티 쉐이크쉑 CEO는 “2012년 허 실장이 ‘한국에 매장을 내겠다’고 제안했을 때 ‘미쳤다(he's crazy)’고 생각했다"며 ”당시 미국 내 매장이 10개도 안됐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5년도 채 안 돼 SPC가 한국에 1호점을 오픈한다. 허 실장과 쉑쉑은 아주 멋진 일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허 실장의 야심작인 쉑쉑버거는 현지의 맛과 품질을 그대로 선보이기 위해 미국 쉐이크쉑 본사의 철저한 검수를 통해 제조설비, 레시피, 원료 등을 동일하게 구현했다. 토마토 등 신선채소는 국내에서 계약재배를 통한 제품만 사용한다.
더불어 쉑버거를 비롯한 ‘쉑-카고 도그’, ‘커스터드(아이스 디저트)’, ‘쉐이크’ 등 현지 대표 메뉴 역시 국내에서도 그대로 선보인다. 여기에 국산 딸기잼과 소이빈 파우더를 사용한 디저트 ‘강남’은 한국에서만 판매한다.
가격은 쉑버거가 6900원으로 미국 5.29달러(한화 약 6792원), 일본 680엔(약 7785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다.
아울러 허 실장은 “쉐이크쉑 도입을 통해 2025년까지 파리크라상의 외식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SPC그룹, 3세 경영 본격화
이처럼 허 실장이 경영전면에 등장하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SPC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된 것으로 본다.
앞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 허진수 글로벌경영전략실장은 지난해 11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2014년 3월 전무로 승진한 지 1년 8개 월 만의 승진이다.
허진수·허희수 형제는 삼립식품 지분만 보유한 채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가 올해 3월 SPC그룹의 모태인 삼립식품 등기이사에 선임되며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아울러 SPC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파리크라상 지분은 허영인 회장 63.5%, 허진수 부사장 20.2%, 허희수 실장 12.7% 등이다. 여기에 허 회장의 부인 이미향 씨는 3.6%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