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장창창 서윤수 "개리가 만나줄 때까지 집 찾아올 것"
[더팩트ㅣ윤소희 기자] 리쌍의 임차인 서윤수(우장창창 대표)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개리를 찾아 만남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리쌍의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 임차인 서윤수 씨를 중심으로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이하 맘상모) 관계자들이 7일 오후 3시 광진구 자양동 트라팰리스 앞에서 상생촉구 직접행동 집회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 임차인과 맘상모 측 "법 너머에 있는 삶의 가치에 대한 일"
낮 12시 예정이던 기자회견은 집회 참여자들의 가게 정리로 오후 3시께에 시작됐다. 회원들은 개리가 거주하고 있는 동 앞에 마이크를 설치한 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패널을 들고 일자로 서 있는 무리를 30여 명의 취재진이 둘러쌌고 주민들은 큰 소리에 의아함을 느끼며 사태를 지켜봤다. 일부 아파트 거주자들은 소란에 항의하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노동당 김한울 부대표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사태에 대해 "법 너머에 있는 삶의 가치에 대한 일"이라고 표현한 후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가임대차, 임대인이 처해있는 절대적이고 불평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서윤수 씨는 "가게가 엉망진창이다. 방금 리쌍 측 용역들이 화장실 앞에다 뭔가를 쏴서 화장실을 못 쓰게 하고 있다더라. 최소한의 인권 아니냐. 왜 이렇게 치사하게 사는지"라고 말하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서윤수 씨 측이 말한 5년의 기록은 이렇다. 2010년 전 건물주와 서윤수 씨는 임대차 계약을 했고, 계약서에는 2년으로 기재했으나 추가 3년이 구두로 더 계약된 상태였다. 1년 반 뒤 건물주가 리쌍으로 바뀌었고 리쌍 측은 서윤수 씨에 최초 계약 기간인 2년 후에 가게를 빼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불합리를 느낀 서윤수 씨는 맘상모를 만들었고, 상가법이 개정되며 보상과 함께 1층에서 지하로 옮겨 영업할 수 있는 권리를 얻어냈다. 그는 이와 함께 주차장 역시 용도 변경을 해주겠다는 합의를 얻어냈다. 하지만 지하로 옮긴 뒤 주차장 영업에서 알 수 없는 민원이 이어졌고, 리쌍 측으로부터 임차인 의무위반 명도 소송이 제기됐다. 서윤수 씨는 주차장 민원 역시 "리쌍이 신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장창창은 권리금을 포함한 금액이 4억이 넘는 가게로 묵시적 갱신이 적용되지 않는다. 법원은 서윤수 씨에 퇴거명령을 내렸고 지난 5월 30일 계고장 기한이 만료됐다. 이에 7일 오전 리쌍 측이 철거 강제집행을 나선 것이다.
서윤수 씨 및 맘상모 측은 2013년 9월, 지하로 이전하면서 합의했던 조건을 이행하라고 주장하며 합의 당시 녹음한 녹취록과 합의서의 원본이 있음을 밝혔다.
◆ 서윤수 씨 "강희건(개리)과 만나 이야기 하고 싶다"
임차인 측은 "수차례 건물주(리쌍)에게 대화할 것을 요청했으나, 4년간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항상 대리인을 만났다"고 했다.
30분가량의 기자회견을 마친 서윤수 씨와 김한울 부대표는 "강희건(개리)을 만나보려고 한다"고 말한 뒤 개리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동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자동문 앞 인터폰을 통해 개리에게 계속해서 접촉을 시도했으나, 개리 측은 묵묵부답이었다. 개리가 자택에 있었는지, 일부러 접촉을 피했는지도 알 수 없는 사항이었다.
약 5분 동안 인터폰 앞을 떠나지 못하던 서윤수 씨는 결국 아파트 밖으로 나왔다. 김한울 부대표는 "초인종을 눌렀을 때 연결이 안 되더라. 관리인이 말하길 꺼져있거나 고장이 난 거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서윤수 씨는 "만날 때까지 매일 (개리의 집에) 오려고 한다. 오늘도 내일도 가게는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예고한 후 신사동 가게로 떠났다.
◆ 리쌍 컴퍼니 측 "이번 일은 법적인 부분"
이날 리쌍 컴퍼니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곧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한 후 "이번 일은 법적인 부분이다. 임차인 측에서는 감정적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리쌍이 유명인이다 보니 좀 더 기다리고 있는 단계"라고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리쌍 측은 현재 추가 집행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중앙지법 집행11부 김형돈 집행관은 <더팩트>에 추후 일정에 대해 "채권자(리쌍)가 해달라고 그러면 해야 하는 것"이라며 "리쌍 측에서 내일이라도 할 수 없냐고 전화가 왔는데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리쌍 측은 이날 오전 우장창창에 용역 100여 명과 포크레인을 동원해 철거 강제집행에 나섰다. 맘상모 측은 이에 반발했고 현재 철거는 일시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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