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닥터스' 김래원 명대사 '여심저격', 월요병이 뭐예요?

닥터스 김래원, 강약조절의 귀재. 배우 김래원이 SBS 월화극 닥터스에서 돌직구와 너스레를 오가는 화법으로 명대사를 생산하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 SBS 제공

'닥터스' 김래원, 언제부터 이렇게 설레게 했나

[더팩트 | 김경민 기자] "결혼했니? 애인 있어? 됐다 그럼"이란 확인에 마음이 열렸고 "나쁜 기지배"라는 투정에 마음이 녹았다.

짧고 무심한 말 몇 마디에 '월요병'이 사라졌다. 남자 주인공이 결혼은커녕 애인도 없다는 여자의 대답을 듣고서야 몸을 돌렸다. 상대방은 보이지 않게 지나간 찰나의 미소는 은근했지만 '여심'을 짜릿하게 흔들기 충분했다. 겉으로 보기에 특별할 것 없는 대사가 김래원을 통해 '명대사'로 쏙쏙 박히고 있다.

배우 김래원이 지난달 20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로 뭇 여성들 마음 속에 자리를 꿰차고 앉았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남자 주인공이 설렘을 안기는 게 마냥 신기한 일은 아니지만 김래원이 연기하는 홍지홍은 기존 캐릭터들과 차별화 돼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4일 오후 방송된 '닥터스'에서도 명대사 제조기 홍지홍의 활약은 쉴 틈 없었다. 눈앞에 찾아온 유혜정(박신혜 분)을 향해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직진 로맨스를 펼쳤다. 15년 만에 만나 조금 어색해하는 유혜정과 달리 홍지홍은 주저하지도 고민하지도 않았다. 이제 겨우 드라마 5회가 진행됐을 뿐인데 '돌직구' 고백이 나왔다.

김래원의 장기 살린 캐릭터. 김래원은 특유의 부드러운 느낌과 남성미를 적절히 조화롭게 사용하고 있다. /닥터스 방송 캡처

이날 방송에서 홍지홍은 자신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는 유혜정의 앞에서 돌려 말하지 않았다. 그는 "좋아해야 되나. 연애 한번 못 해보고 의사 돼서 연애세포 완전 죽어버려서 남자가 여자한테 보내는 눈빛도 감지 못하는 널"이라고 진심을 표현하며 유혜정에게 한발짝 다가섰다. 부드럽지만 조심스럽게 꺼낸 고백과 애틋한 눈빛이 보호자이자 연인으로서 느낌을 단번에 전달했다.

특히 홍지홍은 당황한 유혜정이 물을 쏟자 자리를 피하면서 "이상하게 너랑 만나면 처음에는 진지하다가 뒷마무리는 꼭 코미디더라, 이거 누구 때문이니?"라며 "아무튼 요상해. 요상해졌어, 나쁜 기지배"라고 미소를 날렸다. 달콤하게 나무라는 속삭임에 유혜정도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홍지홍의 대사만 놓고 보면 이렇게까지 설렘을 유발할만한 수식어나 비유가 없다. 오히려 직설적이고 간단명료해서 심심하게 들릴 정도다. 가끔은 극 중 유혜정의 표현 일부처럼 '버터 한 트럭 먹은' 오글거릴 수 있는 표현도 있다. 이러한 텍스트가 '명대사'로 조명을 받는 것은 온전히 김래원의 연기력 덕분이다.

김래원은 장난기 묻어나는 어조와 편안한 너스레로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대사를 담백하게 전달한다. 서글서글한 눈웃음으로 여운을 남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유혜정 앞에서는 아끼는 제자를 대하는 따뜻한 선생님 눈빛을 보내다가도 돌연 남자로 훅 치고 들어와 보는 이들을 무장해제하게 만든다.

이쯤 되면 어떤 대사라도 김래원표 홍지홍을 거치면 명대사로 재탄생할 기세다. 앞으로 전개될 이야깃거리가 많이 남은 만큼 홍지홍과 유혜정은 무수한 꽃길과 흙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나믹한 상황에서도 올곧은 사랑을 키우는 홍지홍이 또 언제 어떻게 마음을 파고들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갈수록 홍지홍의 입만 바라보는 시청자의 시선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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