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마포=서민지 기자] 국민의당은 20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본인을 비례대표 2번에 전략공천한 데 대해 "나이 타령까지 하며 비례대표 진출설을 극구 부인하더니 낯이 뜨겁지 않는가"라면서 비판했다.
김정현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김종인 대표 셀프비례 2번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면서 "김종인 대표가 스스로 비례 상위 순번인 2번을 지명한 것은 염치없는 '셀프 비례'다. 그동안 당의 전권을 접수해 각종 칼바람을 일으킨 것이 고작 셀프 비례 2번을 위한 것이라니 헛웃음만 나온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당대표가 스스로를 비례 2번에 지명하다니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과 정반대로 가는 것"이라면서 "비례대표제가 도입되고 국민들의 정치참여와 감시 기능이 강화되면서 과거 어느 정당도 이처럼 노골적으로 사실상 1번인 비례 2번을 당대표가 차지한 적은 유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들과 국민들을 무섭게 알았다면 이런 일은 벌어질 수 없다"면서 "여야를 넘나들며 비례대표만 5번째라니 기네스북에 추천할 만한 일이다. 더구나 김종인 대표는 국보위 전력에 뇌물수수 전력까지 있어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비례 2번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마친 뒤 김 대표 비례대표 배치에 대해 "그럴 줄 알았다"면서 "비례대표 취지에 완전히 어긋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당 대표가 행사할 수 있는 비례대표 전략공천 몫으로 박미경 홍익대 교수를 1번, 자신을 2번, 최운열 서강대 교수를 6번에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2번은 남성 몫의 최상위 순번이라 김 대표가 자신을 스스로 전략공천 한 데 대해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