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논란이 불거진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코리아의 '골프채 파손' 동영상 공개에 진땀을 뺏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 수입차 업계의 부실한 소비자 대응, 과도한 수리비 문제 등을 두고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윤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지난달 고가의 벤츠 차량을 리스한 고객이 잦은 시동꺼짐 현상에 자신의 차량을 골프채로 파손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며 "임신 상태인 부인과 어린 자녀가 탄 차량에서 주행 중에 시동이 꺼지는 심각한 결함이 수차례 발생했음에도 벤츠코리아는 고객의 교환 요구에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골프채 파손' 영상을 참고자료로 요청했다.
이윤석 의원의 요청으로 30여 초 동안 국토교통위 회의실 한쪽 벽면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서 해당 동영상이 상영됐고, 증인석 앞에 별도로 놓인 노트북으로 동영상을 지켜 본 실라키스 대표는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윤석 의원은 "벤츠 코리아 측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부랴부랴 교환에 나섰다"며 "앞으로 구매자들의 애로사항에 대해 회사 측이 합리적이고 타당한 대응에 나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라키스 대표는 "벤츠코리아와 네트워크를 대표해 이번 (골프채 파손)사건과 관련해 사과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배운 바가 많다. 앞으로도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날 종합감사에서는 실라키스 대표 외에도 토머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김효준 BWM코리아 대표,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대표 등 주요 수입차 업계 수장들이 대거 증인으로 출석했다.
[더팩트 | 국회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