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이재현 회장도 투병 중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14일 오전 베이징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한 가운데 동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밀려 비운의 황태자로 전락한 과거가 세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2년 일본에서 폐암 수술을 받았지만 암이 전이돼 그간 중국에서 투병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맹희 명예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베이징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명예회장은 누나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있으며 동생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부인 이숙희 씨, 고 이창희 새한미디어 회장 등이 있다. 부인 손복남 CJ그룹 고문(82) 사이에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이재환 대표 등 2남1녀의 자제를 두었다.
당초 이맹희 명예회장은 삼성그룹을 물려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경영에서 배제됐다. 때문에 동생인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그룹 경영권을 넘길 수밖에 없었다. 이후 해외에서 ‘은둔의 생활’을 하던 고인은 2012년 2월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유산분할 청구소송을 내면서 세간의 주목을 다시 받았다.
당시 이 명예회장은 삼성생명 주식 425만9000여주, 삼성전자 주식 33만7000여주, 배당금 513억 원 등 모두 9400억 원 규모의 재산 인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한 후 가족관계를 더 이상 깨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상고를 포기했다.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32부(부장판사 서창원)는 "법률적 권리 행사 기간인 제척기간이 이미 지나 상속 주식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2심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이건희 회장 측 손을 들어줬다.
아울러 이맹희 명예회장의 소송을 담당한 법무법인 화우는 상고 포기에 대해 “주위의 만류도 있고 소송을 이어나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간 관계라고 생각해 상고를 포기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제가 소송기간 내내 말씀 드려왔던 화해에 대한 진정성에 관해 더 이상 어떠한 오해도 없길 바란다. 소송으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한 것 같다. 나아가 가족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맹희 명예회장의 장남 이재현 CJ 회장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지난해 9월 열린 2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오는 11월 21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이재현 회장은 만성 신부전증으로 지난 2013년 8월 부인 김희재 씨 신장을 이식받았다가 근육과 신경이 위축되는 '샤르코 마리 투스'(CMT)가 더욱 악화돼 고혈압, 저칼륨증, 단백뇨, 빈혈,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치주염, 피부발진 등이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 | 변동진 기자 bd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