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즘+볼거리, 두 마리 토끼 잡은 '사랑해 톤즈'
고(故)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가 뮤지컬로 돌아왔다.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사랑해 톤즈'는 내전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에서 사랑을 실천한 고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 이태석 신부의 삶이나 업적은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로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인제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뒤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며 신부의 길에 들어선 그는 이후 톤즈를 찾아 내전으로 다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죽는 날까지 노력했다.
자연 극장을 찾는 많은 이들이 감동 코드를 기대한다. 실제 뮤지컬의 많은 부분이 고 이태석 신부의 업적과 인간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단지 휴머니즘이나 감동 코드만 기대했다면 그 이상의 볼거리에 깜짝 놀랄지 모른다. 톤즈 마을 사람들의 강렬한 춤사위로 시작하는 극은 초반부터 아주 강렬하다. 해가 떠오르는 광활한 대지를 형상화한 무대를 배경으로 화려한 복장과 장신구를 갖추고 춤을 추는 배우들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흥겹다. 첫 장면을 본 순간 관객은 이 뮤지컬이 한국이 아닌 아프리카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들도 흥미롭다. 인도에서 온 막달라 마리아 수녀와 김영자 간호사는 극의 감초로 톡톡히 활약하며 극 곳곳에 웃음을 선사한다. 여기에 싼티노와 로다가 만들어내는 풋풋한 사랑 이야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한국과 수단이라는 거리와 문화적 차이를 잠시 잊게 한다.
물론 감동과 휴머니즘은 빼놓을 수 없는 코드다. 한센병 환자들과 거리낌 없이 소통하고 얼마 남지 않은 삶 앞에서도 '보잘 것 없는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하는 이태석 신부는 관객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신다. 특히 '누가 더 가난한가. 가진 것이 없어도 모든 걸 아낌없이 내주는 저들인가. 아니면 부족하다 부족하다 하는 나인가'라고 노래하는 이 신부의 독백은 작품의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전달하며 극을 클라이맥스로 이끈다.
어렵지 않은 스토리 라인에 이색적인 볼거리, 감동이 함께 있는 '사랑해 톤즈'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에 적합하다. 울다 웃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따뜻해져 돌아가게 되는 뮤지컬 '사랑해 톤즈'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afreec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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