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강남 오토스퀘어, 젊고 달라진 현대차 이미지 보여줄 것"
국내 자동차 업계 1위 현대차가 100억 원을 투자해 '신개념 문화공간'을 표방하며 세운 강남역 오토스퀘어 매장(이하 오토스퀘어)이 문을 연 지 한 달 여가 지났다.
현대차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20~30대 젊은 고객들의 수요 증대를 위해 야심 차게 마련한 체험형 문화공간은 어떻게 꾸며졌을까.
강남역 4번 출구에서 나와 곧장 200여m를 걸어가자 2층으로 구성된 오토스퀘어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큼지막한 투명 유리창, 가격표를 붙인 채 빽빽하게 전시된 자동차, 고객 상담을 위해 놓인 몇 개의 테이블과 의자 등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자동차 매장의 풍경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뻥 뚫린 매장 입구에 개성 있는 디자인을 뽐내며 전시돼 있는 노란색 '벨로스터'를 지나 건물 내부로 발걸음을 옮기면 유명 커피프랜차이즈 '커피빈' 로고가 한눈에 들어온다. 음료를 주문받는 바리스타와 수십여 개의 테이블, 코끝을 스치는 향기로운 커피 향기가 매장에 퍼지는 순간 오토스퀘어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커진다.
매장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천장에 설치된 거대한 4면 멀티 광고패널에서 현대차 전 라인업의 광고 영상은 물론 브랜드 관련 영상 등 다양한 볼거리가 눈을 즐겁게 한다. 오토스퀘어 매장에는 1층에 5대, 2층 2대 등 모두 7대의 차량이 전시돼 있다. 특히, 1층에는 '쏘나타'나 '제네시스', '에쿠스' 등 중대형 세단 대신 '싼타페 더 프라임', '벨로스터', '투싼' 등을 전시해 역동적이고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한, 실제 '제네시스'에 적용되는 알로이 휠'을 장착한 타이어와 엔진 실린더를 테이블로 활용하는 등 곳곳에 적용된 건물 인테리어에서도 현대차의 이 같은 노력을 느낄 수 있다.
생소한 풍경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매장 우측으로 시선을 돌리자 이번에는 세계적인 그룹 '마룬5' 등 유명 가수들의 대형 포스터와 수십 종의 헤드셋이 놓인 진열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대차는 지난 4일 오토스퀘어 내부에 'JBL 브랜드 스토어'를 오픈하고 JBL과 하만카돈, AKG 등 하만 인터내셔널의 프리미엄급 오디오, 스피커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JBL 브랜드 스토어' 한쪽에는 '뮤직큐브'라는 이름의 별도 부스를 마련해 고객들이 언제든지 이들 제품을 시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커피빈과 콜라보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현대차 매장은 여의도와 구리, 성내지점 등이 있지만 'JBL 브랜드 스토어'이 입점한 곳은 강남 오토스퀘어가 유일하다.
직원 사무실과 커피숍으로 구성된 매장 2층에서도 색다른 볼거리 마련돼 있다. 현대차는 2층 한쪽 벽면 전체에 현대차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인 'LF쏘나타'의 전후면 헤드라이트와 범퍼, 타이어, 4개의 도어 등 자동차를 구성하는 모든 부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김상재 서초지점 영업지원과장은 "오토스퀘어는 20~30대 젊은 고객 층과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새로운 개념의 문화공간으로 차량 전시라는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커피숍과 오디오 브랜드의 입점을 기반으로 고객들이 언제든지 여유롭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전시 형태와 인테리어 등 각종 요소들 역시 좀 더 젊고 활기 있는 현대차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립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초지점과 잠원지점의 영업사원들도 고객과 미팅 장소로 오토스퀘어를 활용하거나 전시장 내부에 마련된 상담 부스에서 실제 판매 상담을 하고 있어 판매량 제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커피빈과 프로모션 연계해 작은 음악회를 크고 작은 문화 행사를 함께 진행하는 등 고객과 소통하는 신개념 문화공간으로 입지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팩트 | 서재근·권오철 기자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