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38세' 루카 토니, 올해는 '최고령 득점왕' 오를까?

테베스를 넘어라! 루카 토니가 이탈리아 세리에 A 최고령 득점왕에 도전하고 있다. / 헬라스 베로나 홈페이지 캡처

영화 같이 산 토니, 최고령 득점왕 노린다

루카 토니(38·헬라스 베로나)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끝인 줄 알았던 노장 공격수가 2시즌 연속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4년간 6팀을 전전한 한물간 선수는 득점 선두를 다투는 위협적인 공격수로 부활했다. 그는 최고령 득점왕을 정조준하고 있다.

토니는 22일(한국 시각) 현재 리그 19골로 이탈리아 세리에 A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5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그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카를로스 테베스(유벤투스·20골)가 유일하다. 아르헨티나 공격수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팀이 치른 36경기에서 개근하고 있는 토니는 15경기에서 골 맛을 봤다. 해트트릭은 없었지만 4경기에서 멀티골을 쏘아 올리며 폭발력도 보였다. 남은 2경기에서 멀티골을 몰아친다면 득점왕도 불가능은 아니다.

토니는 무려 9년 만에 다시 세리에 A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토니가 득점왕이 된다면 세리에 A 최고령 득점왕에 이름을 올린다. 종전 최고령인 2001~2002시즌 다리오 우브네르(48)의 '35세 득점왕' 기록을 3년 늘린다. 나이가 많다고 출전 시간이 적었던 것은 아니다. 36경기 가운데 34경기 선발로 출전했다. 교체로 나간 적은 단 2번뿐이다.

득점 순위표 윗자리에 있는 토니의 이름이 낯설진 않다. 그는 지난 시즌 34경기 20골로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시즌 막바지까지 치로 임모빌레(25·도르트문트), 테베스와 득점왕 경쟁을 펼쳤지만 2골이 모자랐다. 올 시즌 다시 득점왕을 넘보고 있다.

토니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전성기가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빼어난 득점력으로 지난 2007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07~2008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2009~2010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2010년 1월 로마로 임대됐다. 이후 제노아(15경기3골), 유벤투스(14경기2골), 알 나스르(8경기3골)를 거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이름은 잊혔다. 하지만 피오렌티나(27경기8골)에서 부활 조짐을 보였고 베로나에서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토니는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없는 축구 인생을 살았다. 지난 1994년 이탈리아 모데나(당시 3부 리그)에서 데뷔해 엠폴리, 트레비소, 비첸차, 브레시아, 팔레르노 등을 거치며 성장했다. 그리고 피오렌티나에서 꽃을 피웠다. 2005~2006시즌 세리에 A의 득점왕인 카포칸노니에리를 차지했다. 2004년에 처음으로 국가 대표에 뽑힌 그는 47경기에 출전해 16골을 넣었다.

아주리 군단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그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며 시련을 겪었다. 클럽에서도 내리막을 걸었다. 중동에 진출하자 '선수 생활이 끝났다'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조국으로 복귀해 보란 듯이 평가를 뒤집었다. 그의 전성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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