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白, 디큐브시티 오픈…주 타킷은 '40대 이상'
디큐브시티백화점을 인수한 현대백화점이 40대 이상 고객층을 주 타깃으로 선정했다.
대성산업이 2011년부터 운영하던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시티백화점은 18일과 19일 프리오픈 기간에 현대백화점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디큐브시티백화점은 지난 14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마치고 간판과 IT시스템 교체 작업 등을 거쳐 20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으로 재탄생한다.
현대백화점은 디큐브시티의 콘셉트를 '패밀리(가족)'로 정하고 '프리미엄' 콘셉트의 목동점과는 차별화를 꾀한다. 주변에 신축과 소형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30~40대 부부를 중심으로 한 가족 단위 고객이 많다는 점이 '패밀리' 콘셉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이날 쉐라톤호텔에서 서울 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디큐브시티 오픈 기자 간담회에서 "디큐브시티백화점은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가 주축을 이루고 있어 그동안 40대 이상 고객들이 찾지 않던 것이 핸디캡이었다"며 "기존 브랜드와 계약기간이 종료되는대로, 광범위한 MD(상품구성)를 확보해 높은 연령층의 고객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과 직선거리로 3km 내에 있는 '목동점과 어떻게 차별화를 둘 것이냐'는 질문에 "MD를 확실하게 다르게 구성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둘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목동점은 명품·생활·패션이 어우러진 종합적인 점포고, 디큐브시티백화점은 2030세대를 겨냥한 브랜드가 중심이 돼 있다. 단계별로 MD 개편을 거쳐 40대 이상 고객의 눈길을 끌만한 매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디큐브시티와 목동점은 안양천으로 상권이 나눠져 있지만 거리가 가까워 어느 정도 고객이 중복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목동점과 디큐브시티 두 곳 모두에서 현대백화점 카드를 사용할 수 있어 오히려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입점 브랜드와 계약이 종료되는 오는 8월부터 다음 해 12월까지 '패밀리' 콘셉트에 맞춰 아동과 가정용품, 식품 등 패밀리형 MD(상품구성)를 구성해 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브랜드가 많아 본격적인 변화는 2~3년 후가 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MD 개편이 마무리되는 오는 2017년 매출 4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디큐브백화점 매출은 2000억 원대 초반 수준이다.
현재 디큐브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글로벌 SPA 매장들은 계약 종료 시점까지 영업을 이어간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모두 6개의 글로벌 SPA가 입점해 있다. 자라 계열이 4개(자라, 풀앤베어, 버쉬카, 스트라디바리우스), 유니클로, H&M 등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MD개편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현재 264개 개인 브랜드수가 다음 해 12월에는 350여개로 늘어나게 된다.
디큐브시티백화점은 2011년 8월 대성산업이 1조4000억 원을 투자해 건립한 디큐브시티 복합몰의 핵심이다. 디큐브시티 복합몰은 호텔과 아트센터, 백화점, 영화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대성산업은 유동성 위기로 2013년 제이알투자운용 측에 오피스와 호텔을 매각했고, 올 초 백화점까지 넘겼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 JR투자운용과 20년 장기 임차 계약을 맺었다. 현대백화점이 임차한 디큐브시티백화점 건물은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모두 8개층, 연면적 11만6588㎡(3만5270평), 영업면적 5만2893㎡(1만5930평) 규모다. 현대백화점 14개 점포 가운데 중동점·목동점·대구점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점장은 최근까지 울산점장으로 근무했던 최보규 상무를 발령했다.
이번 디큐브시티점 오픈으로 현대백화점은 영등포 지역에 먼저 들어선 롯데·신세계 백화점과 타임스퀘어 등 복합쇼핑몰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가 위치한 신도림역은 하루 유동인구가 13만 명에 달한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논란의 대상이었던 디큐브시티백화점 소속 100여명의 직원들의 고용승계에 대해서는 대리, 사원급 18명만 승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나머지 인원에 대한 고용책임은 대성산업이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 남은 인원은 대성산업의 다른 소속 부서로 전환배치될 것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 | 구로=김민수 기자 hispiri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