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주말 '입사 고시'…'HMAT보다 SSAT 쉬웠다'

현대차 HMAT보다 삼성 SSAT가 쉬웠다! 이번 주말 국내 재계 1, 2위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입사원 채용시험이 치러진 가운데 양사 모두 응시한 응시생들은 현대차 HMAT보다 삼성 SSAT가 쉬웠다고 입을 모았다. /이새롬 기자

HMAT 공간지각·SSAT 언어영역 어려워

지난 주말 국내 재계 1, 2위 삼성그룹(12일)과 현대자동차그룹(11일)의 신입사원 채용시험에 약 10만여 명 이상이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시험을 모두 치른 응시생들은 ‘현대차 HMAT’보다 ‘삼성 SSAT’가 더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 응시생들은 공간지각영역 ‘주사위’ 문제를 가장 어려워했다. 반면 삼성의 경우 ‘언어’영역이 가장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양사 모두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 상식, 역사 등은 문제집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생각보다 쉬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11일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파워텍, 현대다이모스, 현대오토에버 등 현대차그룹 7개 계열사 대졸 신입사원 채용과 인턴채용을 위한 HMAT를 실시했다. 이번 시험에는 전국 약 1만여 명이 응시했다.

다음 날 12일 삼성전자와 제일모직, 삼성SDI 등 삼성그룹 17개 계열사의 채용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 SSAT가 치러졌다. 응시 인원은 9만 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그룹에 응시한 인원은 약 10만여 명 수준이다.

HMAT는 ▲언어이해(25문항·30분) ▲논리판단(15문항·25분) ▲자료해석(20문항·30분) ▲정보추론(30문항·25분) ▲공간지각(25문항·30분) ▲인성검사(112문항군·60분) 등에 올해는 역사 에세이 영역(30분)이 추가돼 평가 시간은 235분(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에 달했다.

SSAT는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논리 ▲상식 ▲시각적사고(조각 맞추기 등) 5개 영역 160문항을 140분 동안 풀었다.

삼성 SSAT를 치른 응시생들은 예년보다 난이도가 낮아 시험을 잘 풀 수 있었다고 밝혔다.

◆SSAT, HMAT보다 쉬웠다!

응시생들은 양사의 시험에 대해 현대차보다 삼성이 쉽다고 평가했다. HMAT의 경우 새 유형으로 출제된 공간지각영역(주사위 등)이, SSAT는 언어영역이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양사 시험을 모두 치른 25살 여성은 “두 회사를 비교하면 삼성이 훨씬 쉬웠다”며 “SSAT의 경우 언어가 가장 어려웠다. 그래도 시각과 상식, 추리 등을 제대로 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험에 떨어지면 하반기에도 (SSAT) 응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응시 기준이 더 어려워진다고 해 걱정이다. 이번에 반드시 합격했으면 좋겠다”며 근심어린 얼굴을 보이기도 했다.

또 HMAT를 치른 27살 여성은 “문제집에서 전혀 접해본 적 없는 문제가 나왔다”며 “필기도 못해 머릿속으로 풀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반면 SSAT만 2년째 치른 한 남성(26)은 “예년보다 쉬웠다”며 “예상보다 난이도가 낮아 큰 어려움 없이 문제를 풀 수 있었다”고 자신감에 가득찬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상식과 수리영역이 가장 쉬웠다. 반면 언어영역이 가장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SSAT 여성(24) 응시생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응시다. 문제집 위주로 공부했다. 다행히 (문제집에서) 크게 벗어난 문제는 없었다”며 “예년보다는 쉬웠다”고 말한 후 고시장을 빠져 나갔다.

아울러 가장 난관으로 예상됐던 현대차의 새 영역 ‘역사 에세이’는 대체로 무난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콜럼버스의 대륙 개척에 대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소개하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라’ ▲‘현대차의 핵심가치 5개 중 2개를 역사적 사건과 연계해 설명하라’ 등 2가지였다.

현대차는 오는 20일~24일 중 HMAT 결과를 발표한다.

◆시험 후 일정은?

HMAT 결과는 오는 20일~24일 중 발표된다. 이후 1차 면접(4월 27일~5월 8일) 및 합격자 발표(5월 18일~22일), 2차 면접(5월 26일~29일) 및 발표(6월 8일~12일)를 거쳐 최종 합격자가 가려진다. 인턴 지원자는 다음 달 11일~15일 1차 면접 후 6월 29일부터 7주간 인턴실습에 돌입한다.

삼성은 다음 달까지 임원면접과 직무역량면접을 진행하고 6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한편 삼성은 올 하반기 공채부터 기존 SSAT와 실무·임원 면접에 추가로 ‘직무적합성 평가’와 ‘창의성 면접’ 등 2개의 관문을 추가한다. 기존 응시기준은 학점 3.0 이상에 영어회화시험 점수만 있으면 누구나 응시가 가능했다.

삼성 측은 새 제도를 통해 직군별 최적의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직군은 ▲전공 수업을 얼마나 이수했는지 ▲심화 전공과목을 얼마나 수강했는지 ▲전공과목 점수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평가한다.

영업·경영지원직군은 직무 에세이를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는 해당 직무와 관련해 어떤 경험을 해봤는지 적으면 된다. 에세이 주제는 계열사별로 다르다.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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