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백야'로 눈도장, 배우 김민수는 이제부터
"늦었다고요? 전 딱 좋은 것 같은데요."
2008년 영화 '아름답다'로 데뷔, 7년 만에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32살에 어쩌면 배우로서 이제 시작점. 늦다면 늦을 수도, 조급하다면 조급할 수도 있을 시점이다. 하지만 김민수(32)는 "지금이라 다행이다"고 말했다.
◆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연기자 되고파."
스물에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서른에 할 수 있는 연기가 있다. 아역으로 시작해 꾸준히 활동을 해 온 이들이 보여줄 수 있는 연기가 있다면 사회에서 이런저런 경험을 쌓았기에 보여줄 수 있는 표정과 톤이 있다. 김민수가 32살의 성공을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다.
"딱 좋아요. 지금 제 나이가 딱 좋은 것 같아요. 물론 20대 초반, 중후반에 보여줄 수 있었던 연기가 있겠죠. 하지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부터 열심히 해서 뭔가 보여드려야죠."
그러면서 그는 '세월의 흔적'을 말했다. 아이돌 스타가 아닌 배우에게 겹겹이 쌓이는 세월은 마냥 피하고 싶은 것만은 아니다.
"40대가 되면 그때 또 할 수 있는 게 있겠죠? 생각한 것들도 보고 느낀 것들도 더 많아질 테니까. 지금 나이만 돼도 전엔 안 보였던 게 보일 때가 있거든요. 세월의 흔적들이 묻어나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 "새해 계획? 바로 작품하고 싶어."
물론 늦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한 템포 쉬고 싶은 생각도 없다. "지금이 딱 좋다"던 그에게 지금 이 순간은 놓칠 수 없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새해 계획은 그래서 쉬지 않고 일하기다.
"사실 연초에 다이어리에 새해 계획을 적는데 올해는 아직 못 적었어요. '압구정 백야'가 마무리 됐으니까 지금부터 천천히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려고요. 물론 당연히 바라는 건 다음 작품을 하는 거죠. 현장에 있을 때가 제일 좋더라고요 전.
연기 외에 하고 싶은 건 운동과 여행이에요. 제가 이종격투기를 좋아하거든요. 작품 하면서 운동을 통 못 했는데 이제 슬슬 시작해야죠. 또 친구들 만나고 여행도 가고 싶고요."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었고 알아봐 주는 사람도 늘었다. 때문에 앞으로도 김민수는 어떤 작품이든 역만 좋으면 가리지 않을 생각이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 학창시절부터 유독 영화를 좋아했기에 언젠가 좋은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그는 솔직하게 고백했다.
"영화를 정말 좋아해요. 대학교 다닐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어요. 연기자라면 아마 누구나 그렇듯 저도 영화에 대한 욕심이 있어요. 관객들이 직접 극장에 와서 봐주는 작품이니까 드라마와 또 다른 의미가 있지 않나 싶어요. 물론 영화가 됐든 드라마가 됐든 빨리 다시 대중과 만나는 게 목표죠."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afreec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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