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①] 김준호 해명, 의혹 얼마나 해소했나 에 이어
개그맨 김준호(40)가 코코엔터테인먼트(이하 코코엔터) 폐업 사태에 관한 의혹이 제기된지 이틀 만에 해명에 나섰다. 그는 25일 디스패치가 이틀 전 코코엔터 법인통장 내역을 공개하며 제기한 의혹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나 모든 의혹이 완전하게 풀리지 않았다. 그가 제시한 자료를 근거로 지금까지 나온 의문점 가운데 해소되는 부분도 있지만, 자료가 부족하거나 잘 와 닿지 않는 내용도 여전히 남아 있다. <더팩트>는 이틀 전 제기된 의혹과 김준호의 해명 자료를 면밀히 살펴봤다.
의혹3. 외식사업이 코코엔터를 어렵게 했나?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코코엔터 연기자들의 행사도 중단됐을 당시 김우종 대표는 제시카 키친이라는 외식 사업에 뛰어든다. 김준호는 "외식사업에 투자해 코코엔터가 힘들어졌다"고 얘기한 바 있으며 관련 의혹이 제기됐을 때 "김준호 역시 2011년 고깃집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했다"며 "외식사업은 관심 밖이라는 김준호의 발언 역시 거짓"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이어 "외식사업 매출을 코코엔터 부양에 이용했다. 내부 계열사 간 부당거래"라는 의혹도 나왔다.
그러나 김준호 측은 "오히려 외식사업 적자를 코코엔터 자금으로 메웠다"고 반박했다. 이어 "외식 관련 자회사 3곳 모두 적자였으며 코코엔터로 들어온 돈은 약 8억 7000만 원인데 비해 3곳으로 빠져나간 돈은 27억 7000만 원 정도라 오히려 19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외식 사업체들의 적자 내역 등을 공개하며 맞섰다. 또 "이 과정에서 김우종 대표가 코코엔터 자금을 횡령한 사실도 발견했으며 김 대표는 이사회 승인 없이 코코엔터의 연대보증으로 외식사업 자금을 조달했다. 명백한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 외식사업이 코코엔터를 위기에 빠뜨린 건 사실이다. 계열사간 내부 거래가 있었던 것도 맞다. 그러나 오히려 자금적으로 손해를 본 건 코코엔터로 보인다. 외식사업이 꾸준히 적자를 기록한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의심이 들 정도로 오랜 기간 유지됐다. 코코엔터 자금이 투입됐다고 여길 만한 대목이다.
김준호가 외식사업을 주도했는지에 대해서는 양 측의 주장이 엇갈린다. 2011년에 김준호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했다는 이유로 그가 코코엔터의 외식사업 자회사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
의혹4. 김준호와 코코엔터의 계약 및 수입 분배는 어떻게 이뤄졌나?
김준호는 과거 "코코엔터와 연기자 계약을 맺지 않았지만 회사에 수입의 10%를 준다"고 말했다. 법인카드 내역에는 김준호가 매월 급여 명목으로 돈을 받은 사실이 있으며 총액은 1억 원을 넘는다. 대신 "김준호는 코코엔터에 수입을 임금하지 않았으며 법인카드도 사용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김준호는 "김우종 대표가 미뤄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지만 일정 부분의 활동수익은 코코엔터에 입금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인적인 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한 적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
▶ 이 부분에 대해 김준호 측이 제시한 근거 자료는 없다. 그러나 김준호의 수입이 코코엔터로 입금된 내역만 있다면 이 문제에 관해서 김준호는 떳떳할 수 있다.
김준호는 "코코엔터 회생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3일 제기된 의혹에서는 김준호가 폐업 확인서에 서명을 받았으며 합의서에 '코코엔터 이외의 회사와 전속계약을 맺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폐업 동의서를 작성한 다음 날 김대희가 설립한 JD브로스가 등기를 마쳐 김준호와 JD 브로스의 연관성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김준호는 이에 대해 "코코엔터에 대한 애정으로 자부심을 갖고 일해왔으나 김우종 대표가 외식사업을 시작하며 임금 체불과 출연료 미지급 문제 등이 발생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출연료 미정산에 따라 연기자들과 계약이 해지되며 회생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등기이사들과 합의로 폐업이 이뤄졌다"며 "회생에 관심 없고 파산을 진행한 사람은 김우종 대표"라 몰아붙였다. 그는 증거로 김우종 대표가 파산 전문가들에게 차량과 오피스텔 등을 제공했다는 내용을 내세웠다.
▶ 김준호는 폐업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며 파산을 주도한 건 김우종 대표라고 주장했다.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서로 다른 두 주장 모두 일리가 있다. 김준호가 JD 브로스와의 연관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많은 누리꾼들이 김준호의 해명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지점도 이 부분이다.
김준호는 보도자료 끝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공인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은 끝까지 짊어지겠다"고 밝혔다. 사과와 함께 그는 "김우종 대표의 횡령 및 배임액은 모두 36억여 원으로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악의성 제보는 김우종 대표의 옹호 세력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도의적 책임에 앞서 김준호가 내놓은 해명이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대립하는 두 주장이 모두 나온 상황에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진실을 궁금해하고 있다.
[더팩트 ㅣ 이건희 기자 canus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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