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결산-영화①] 1부터 1000까지 숫자로 보는 '2014 무비 트리'

[더팩트ㅣ김가연 기자] 올해 한국 영화계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영화 '명량'이 1700만 명이 넘는 관객 수를 기록하면서 한국 영화사의 흥행 기록을 다시 썼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외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국내에서 촬영하면서 세계 속에서 높아진 한국 영화계의 위상이 돋보였다. 40대 남자 배우의 활약 속에 흥망을 겪은 배우도 있었다. 신인 배우의 부재로 걸출한 신인은 없었던 반면 임시완 박유천 등 연기와 노래를 겸업으로 하는 '연기돌'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사생활 논란으로 빛을 보지 못한 배우도 있다. 송혜교는 탈세 논란으로, 차승원은 친부 소송에 휘말리면서 영화가 빛나지 못했다. 이병헌은 스캔들에 휘말려 찍어놓은 영화의 개봉을 미뤄야 하는 악재를 맞기도 했다. 상업 영화보다 독립 예술 영화가 선전하면서 '아트버스터'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올 한 해 스크린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1부터 1000까지 7가지 사건을 숫자로 정리해봤다.

국내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명량. 명량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명량 스틸

◆ 1 : 국내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영화 '명량'

올 여름은 이순신의 물결이었다. 김한민 감독이 연출한 '명량'은 배 12척으로 왜군을 물리친 이순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에서 이순신으로 열연한 최민식은 뛰어난 연기로 남녀노소 관객을 영화관으로 이끌었다. '명량'은 1761만 1750명(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공식 통계 기준)을 기록하면서 국내외 박스오피스를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에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리면서 오점을 남겼다.

◆ 6 : 최고 다작 배우 이경영의 출연 편 수

유난히 조연 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신 한해였다. 일명 '신스틸러'라고 불리는 이들은 다양한 영화에서 활약하면서 영화의 맛을 더했고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이들의 모습은 영화의 재미를 높였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는 단연 이경영이었다. 우스갯소리로 '인터스텔라'에서도 이경영을 찾아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 이경영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는 올해 개봉한 영화 중 '관능의 법칙' '군도: 민란의 시대'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타짜-신의 손' '제보자' '패션왕' 등 6편에 출연하면서 남다른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과감한 노출 연기를 보여준 신인 여배우 조보아 임지연 이솜(왼쪽부터)./더팩트DB

◆ 24 : 과감한 여배우, 노출 데뷔 여배우들의 평균 나이

스크린이 살빛으로 물들였다. 정우성과 송승헌 등 미남 스타들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에 도전하면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무엇보다 노출로 영화에 데뷔하며 과감한 모습을 보여준 신인 여배우들의 선전이 두드려졌다. 조보아('가시', 1991년생) 임지연('인간중독', 1990년생) 이솜('마당뺑덕', 1990년생) 등은 파격적인 모습으로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 출연하는 김태리도 1990년생. 이들의 평균 나이는 24세. '뜨려고 노출한다'는 비난 아닌 비난도 있지만, 대부분 20대 초반의 나이에 과감한 시도를 하는 이들의 용기가 돋보인다.

◆ 40 : 40대 남자 배우의 하락

외모와 연기력을 갖춘 40대 남자 배우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정우성 이정재 장동건 황정민 신하균 차승원 이선균 김윤석 등 이름도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하지만 희비는 교차했다. 대부분 내림세였다. '우는 남자'에 출연한 장동건은 오랜만에 국내 영화에 복귀했지만, 총 관객 60만 명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냈다. 차승원 역시 '하이힐'에 출연했지만 친부 소송이라는 개인적인 일에 휘말렸고 '협녀: 칼의 기억' 개봉을 앞둔 이병헌은 스캔들로 개봉을 미뤄야 했다.

◆ 76 : 76년 로맨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깜짝 흥행

올해는 유독 독립예술 영화의 흥행이 눈에 띄었다. '비긴 어게인' '인사이드 르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등 작은 영화가 선전했다. 최근에는 '님아, 그 강은 건너지 마오'가 극장가를 휘어잡았다. 영화는 89세 강계열 할머니와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의 사랑과 이별을 담은 작품으로 76년을 함께 산 이들의 순수한 사랑이 빛나는 작품이다. '썸' 혹은 '일회성 연애'에 익숙해져 버린 요즘 시대에 사랑의 의미를 잔잔하게 주는 여운이 긴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천만 관객을 향해가고 있는 인터스텔라. 아이맥스 상영관의 부흥을 도왔다./영화 인터스텔라 스틸

◆ 405 : '인터스텔라' 아이맥스 최소 상영횟수

하반기 극장가에서는 '인터스텔라'의 흥행을 빼놓 수 없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는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으며 세계적인 물리학자 킵 손이 발표한 웜홀을 통한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배경으로 했다. 국내에서 98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면서 천만 관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인터스텔라'의 흥행을 도운 것은 아이맥스 상영. 아이맥스 관의 좋은 자리는 암표까지 나올 정도로 그 인기는 대단했다. 그동안 아이맥스관이 유명무실했지만, '인터스텔라'의 인기로 아이맥스 관이 활성화됐다. 지난달 27일 개봉해 지난 3일까지 아이맥스 상영이 가능했던 '인터스텔라'는 27일 동안 전국 15개 아이맥스 관에서 상영됐다. 최소 상영횟수는 405. 하루 상영 횟수를 더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 1000 : 꿈의 기록 '천만 영화'만 세 편

한국 영화 시장이 커지면서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영화가 한 해에 세 편이나 나왔다. 올해 상영한 영화를 기준으로 '명량'과 '겨울왕국' '변호인'이다. '명량'은 1761만 1750명의 관객 수로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변호인'은 1137만 5954명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6위를, '겨울왕국'은 1029만 6101명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10위에 올랐다. 특히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물 속에서도 천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겨울왕국' 신드롬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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