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 게 값' 수입차 부품값, 국외보다 최대 2.2배↑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국내에서 판매 중인 수입 완성차 브랜드 제품 부품 가격이 국외 평균가격보다 최대 2.2배나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 서재근 기자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국내에서 판매 중인 수입 완성차 브랜드 제품 부품 가격이 국외 평균가격보다 최대 2.2배나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10월 6일부터 24일까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자동차(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 크라이슬러) 동일 차종, 동일 순정 부품의 국내 및 국외(미국, 독일)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격이 국외 가격 대비 0.9~2.2배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30개 부품 가운데 국내 가격이 국외 평균가격보다 싼 것은 7개에 불과했고, 1~1.5배 더 비싼 것은 17개, 1.5배 이상 차이가 나는 부품은 6개로 전체의 약 77%가 국내 판매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브랜드 및 차종별로 살펴보면 미국 크라이슬러의 대형 세단 '300C'의 경우 6개 부품가격 모두 국외 평균가격에 비해 국내 가격이 비쌌다.

이어 아우디와 벤츠의 중형 세단 'A6'와 'E300'은 6개 부품 가운데 5개 부품이, 렉서스 '300h'는 4개 부품이, BMW '520d'는 3개 부품이 더 비쌌다. 특히, '300h'의 헤드램프의 경우 국외 평균 가격(100만5000원)대비 국내 판매 가격(224만9000원)이 2.2배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 현지 부품 판매가격 역시 국내 가격과 차이를 보였다. 독일에서 수입되는 'E300'은 6개 부품 모두 국내 가격이 독일 현지 판매가격보다 1.1~1.4배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차이가 가장 큰 부품은 앞·뒤 범퍼로 앞범퍼의 경우 국내 판매가격이 71만8000원으로 독일 현지 가격 51만 원보다 1.4배(20만8000원)더 비쌌고, 뒤범퍼 역시 국내 판매가격(88만6000원)이 독일 현지 가격(62만9000원)보다 1.4배 비쌌다.

전체 30개 부품 가운데 국내 가격이 국외 평균가격보다 싼 것은 7개에 불과했고, 1~1.5배 더 비싼 것은 17개, 1.5배 이상 차이가 나는 부품은 6개로 전체의 약 77%가 국내 판매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 소비자시민모임 제공

동급 국산·수입자동차 부품가격 역시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2000cc 세단 모델을 기준으로 국산(현대자동차의 'LF쏘나타', 기아자동차의 'K5', 한국지엠의 '말리부', 르노삼성자동차의 'SM5' 등) 및 수입자동차 부품가격을 비교한 결과 수입자동차 부품 가격이 적게는 4.6배에서 많게는 7배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BMW의 중형 디젤 세단 '520d'의 경우 헤드램프는 7배(113만7000원), 뒤범퍼는 6.7배(77만4000원), 앞 범퍼 6.6배(68만9000원), 앞 휀다와 본네트는 각각 5.9배(41만1000원), 5배(97만9000원)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OE부품(순정부품)은 국산 및 수입 브랜드 모두 독점적인 수입·유통구조의 여파로 경쟁을 통한 합리적인 가격형성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독점적 시장구조는 국내 자동차 부품시장의 경쟁을 제한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자동차 부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외국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는 만큼 OE 부품 외에 대체부품 유통 활성화를 유도, 경쟁을 바탕으로 한 가격 인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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