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홍지수 기자] '왜 하필 두산으로…'
LG 트윈스의 레전드 '야생마' 이상훈(43) 투수 코치가 LG의 서울 라이벌인 두산 베어스로 간 것에 대해 LG 팬들이 아쉬운 반응을 내놓고 있다. 다른 팀도 아니고 두산으로 둥지를 틀게 된 데 대해 서운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상훈 코치는 지난달 30일 두산에 합류했다. 고양 원더스에서 투수들을 가르치던 이 코치가 팀이 해체된 뒤 다음 팀을 두산으로 정했다. 1990년대 LG의 전성기를 이끌며 전설로 남은 그가 두산 투수 코치 제의를 받아들인 것에 대해 의외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결정에 한때 이 코치를 열렬히 응원했던 LG 팬들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며 입을 모았다.
LG의 골수팬이라는 이광훈(28·회사원) 씨는 "LG 팬으로서 사실 이상훈이 두산행을 택한 것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면서 "이상훈은 LG의 레전드였다. 따라서 같은 구장을 쓰는 서울 라이벌 두산을 선택한 것은 씁쓸하다"고 서운한 감정을 보였다. 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으나 실망한 것은 사실이다"고 덧붙여 말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LG 팬이라며 자부심에 가득찬 이영훈(29·회사원) 씨는 "내가 아는 이상훈이 맞나?"라고 되물으며 서운한 기분을 드러냈다. 이 씨는 "서운하다. 배신을 당한 기분이다"며 "LG 팬으로서 한때 LG의 레전드가 프로 복귀를 LG로 결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에 부상으로 마무리로 보직을 옮긴 뒤 1997년엔 37세이브로 세이브왕을 차지하며 LG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90년대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를 대표한 좌완 투수 이 코치가 프로 복귀를 LG가 아닌 두산행을 선택한 것에 대해 팬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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