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라면' 먹었는데…삼양식품, 황당한 고객 대응 논란

삼양식품의 한 컵라면 제품에서 벌레가 나와 소비자가 매우 놀랐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해당 소비자가 회사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벌레 사진을 삭제하는 등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더팩트> 독자 제공




[더팩트|김아름 기자] 삼양식품의 한 컵라면 제품에서 벌레가 나와 소비자가 매우 놀랐다. 소비자를 더 황당하고 화나게 한 건 회사의 불성실한 태도였다.

김모(19·여)씨 일행은 지난 25일 오전 2시께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의 한 편의점에서 삼양식품의 모 컵라면 '불닭XX'면을 먹다 화들짝 놀랐다.

라면에서 벌레가 나왔기 때문이다. 해당 제품은 삼양식품 원주공장에서 만든 컵라면이다.

이를 안 김 씨의 언니(25)는 곧장 삼양식품에 항의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이 때부터 삼양식품의 황당한 일처리가 시작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항의 이튿날인 27일 오전 0시 45분께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길거리로 김 씨를 불러냈다.

이 자리에서 삼양식품 관계자는 "일단 벌레가 어떻게 나온 건지 모르니 제조년월일을 확인하겠다"며 "그게 없다면 우리도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사진을 찍어 보내면 제조 공장 책임자가 연락할 것이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김 씨가 해당 사진을 관계자에게 보내자 28일 원주 공장 관계자는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무책임한 태도에 화가 난 김 씨가 삼양식품에 다시 전화해 "미안하다면 다냐.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알려달라"며 "왜 담당자 연락이 되지 않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삼양식품 관계자는 "회사 윗선에서 피해보상 문제로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삼양식품 태도에 화가난 소비자는 회사 공식 페이스북에 벌레 라면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삼양식품은 올린 벌레 사진을 삭제하는 등 사태 확산을 막는데 급급한 태도를 보였다.

김 씨는 "피해보상을 언급한 적도 없는 데 무슨 말이냐고 하자 삼양식품 관계자가 대답을 피했다"며 "공식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렸더니 이를 삭제까지 하더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 씨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진심어린 사과와 해명을 원했는데 마치 돈을 요구하는 악덕 소비자로 몰았다"며 "만나는 장소도 삼양식품이 일방적으로 정하고 통보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물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라 절차대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며 "소비자를 왜 늦은 밤 길 한복판에서 만났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둘러댔다.

이 관계자는 또 "소비자가 피해보상을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마치 그런 것처럼 오해하게 만든 일은 응대 미숙 때문이었다"면서 "불쾌감을 느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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