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야구장 근처 분위기는 차분했다. 비가 내려서 인지 전날에 비해 팬들의 수도 적었고 치열한 장외 응원전도 없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다름 아닌 임태현 NC 응원단장이었다.
그가 도착한 곳은 오명섭 LG 응원단장이 있는 외야쪽이었다. 그곳에서 둘은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임 단장은 "1차전 응원을 따지러 왔다. LG 응원단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꽃가루를 날리고 열광적으로 응원했다. 우리는 그런 것도 없었다"고 장난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오 단장은 "원정이라서 따로 없다. 그냥 열심히 해야 한다"고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둘은 응원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이 달라졌다. 오 단장은 "1차전은 정말 정신이 없었다. 급하게 올라왔고 주말 낮 경기라 준비할 시간도 많이 없었다"면서 "LG 팬들이 많이 오셨다. 오늘은 1차전보단 적을 것이다. 응원을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비로 연기됐다. 선수들은 2차전을 준비할 시간을 하루 더 갖게 됐다. 응원단장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둘은 포스트시즌과 동시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 단장은 서울에서 마산으로 원정 응원을 왔고 임 단장은 1차전을 앞두고 마산역에서부터 경기장까지 창원 곳곳을 누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