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타짜'·'두근두근'·'루시'…추석, 골라보는 극장가

지난 3일 나란히 개봉한 타짜-신의 손 두근두근 내 인생 루시(왼쪽부터)는 추석 극장가를 노린다./영화 포스터

[더팩트ㅣ김가연 기자] 전통적인 극장가 성수기인 추석 명절을 앞두고 여러 편의 신작이 선을 보였다. 지난 3일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과 '타짜-신의 손' '루시'가 나란히 개봉한 것. 세 편이 추석 극장가를 노리고 있지만 이미 '해적: 바다로 간 산적'과 '명량'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어 각 영화의 흥행 대결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타짜-신의 손'의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이후 성적은 알 수 없다.

'추석 맞이' 극장 나들이에 나선 세 편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 관람 포인트를 짚어봤다.

◆ '타짜-신의 손'…강형철표 오락영화! '청불' 관건

강형철 감독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 타짜-신의 손.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과속스캔들'과 '써니'로 오락 영화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타짜-신의 손'은 허영만 화백의 동명 작품을 스크린에 가져왔다. 김윤석과 곽도원 유해진 등 '한다 하는' 베테랑 연기자들과 최승현 신세경 이하늬 등이 영화에 함께했다. 영화는 추석 명절 부담 없이 즐기기엔 괜찮은 오락영화지만,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상영 등급이 관건이다. 얼마나 많은 관객을 불러 모을 지는 미지수다.

'타짜'의 후속 격인 '타짜-신의 손'은 전편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작품이다.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타짜'가 무겁고 진중한 이미지가 강했다면 '타짜-신의 손'은 발랄하고 유쾌하고 스토리가 빠르다. 강 감독이 전작에서 보여준 재기발랄한 느낌을 담았다. 영화는 군더더기 없이 빠르고 경쾌하며 화면은 세련됐다.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까지 남녀노소 관객을 만족할 만한 무기가 있다.

취약점은 청소년 관람불가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장면보다는 영화 자체가 도박을 주제로 한만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게 된 '타짜-신의 손'은 관람 등급이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신의 한 수'와 '신세계' 등 다양한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이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있어 영화의 흥행을 기대하게 한다.

◆ '두근두근 내 인생'…감동 그 자체, 아차! 주연배우의 '탈세'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송혜교(왼쪽)와 강동원./김슬기 기자

'두근두근 내 인생'은 국내 대표 미남미녀배우 송혜교와 강동원이 부부로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10대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이들과 조로증에 걸린 아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김애란 작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이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아줌마가 된 '여신' 송혜교, 아저씨가 된 '남신' 강동원의 연기 변신이 도드라진다.

영화의 의 가장 큰 장점은 남녀노소 가슴 따뜻하게 하는 이야기다. 조로증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아들과 마지막까지 행복하고자 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극적이지 않은 순수한 이야기, 관객의 눈물을 쏙 빼는 송혜교와 강동원의 가슴 절절한 연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동요한다.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추석에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다.

의외의 악재는 개봉을 앞두고 불거진 주연배우 송혜교의 탈세 사건이다. 송혜교는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25억 원을 탈세했던 사실이 드러나 연예계를 뒤흔들었다. 송혜교는 이후 언론 시사회 현장과 매체 인터뷰에서 탈세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하면서 사건을 무마했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았고 영화에도 적잖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화에 대한 감상평에 송혜교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되기 때문이다. 엉뚱한 곳에서 불똥이 튀었다.

◆ '루시'…믿고 보는 최민식이지만, 난해한 이야기

최민식의 모습을 담은 영화 루시 특별 포스터./영화 포스터

'루시'는 최민식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최민식과 스칼렛 요한슨 뤽 베송 감독의 호흡 맞췄다. 영화는 평범한 삶을 살던 주인공 루시(스칼렛 요한슨 분)가 어느 날 지하 세계의 절대 악으로 불리는 미스터 장(최민식 분)에게 납치되어 강력한 약물의 운반책으로 이용당하다 갑자기 모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두뇌와 육체를 완벽하게 제어하게 되는 다소 난해한 이야기를 담았다. 세 편 중 최약체로 평가됐지만, '타짜-신의 손'에 이어 2위로 첫날 순위를 마무리하면서 흥행 신호탄을 쐈다.

'루시'가 눈에 띄는 이유는 최민식이라는 '배우의 힘'이다. 누적 관객 1700만 명을 동원하면서 한국 영화사의 흥행 기록의 다시 쓴 '명량'의 주연 배우 최민식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믿고 보는' 배우 최민식이 매력적인 악역을 보여준다. 얼굴에 핏물을 묻힌 채 잔인한 얼굴을 드러내는 최민식의 모습은 '명량'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다. 그의 완벽하게 다른 두 가지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루시'는 아깝지 않다.

이는 양날의 칼이다. 최민식의 연기만을 보기엔 아깝지 않지만 매우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는 명절에 즐기기엔 다소 어렵다. '루시'의 새로운 이야기는 참신함과 불편함 사이 어딘가다. 영화가 가진 메시지가 워낙 두텁고 진하다 보니 함께 즐기기엔 힘들다. 이 영화는 '왜'라는 의문을 갖게 되면 '뫼비우스의 띠'처럼 계속해서 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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