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한장면] '비정상회담'이 물었다, 당신 아이에게 '야동'이란?

에네스 카야(위에서 두 번째)와 줄리엔(맨 아래)이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에서 야동을 주제로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비정상회담 방송 캡처

[더팩트 | 이다원 기자] "성교육도 국영수처럼 필수 과목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나, 비정상인가요?"

내 문제에 관대한 사람도 내 자식의 문제라면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야동(야한 동영상)'과 성교육에 관해서는 아이들에게 거의 금기시하고 있는 게 국내 현실이다. 여기에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이 의미 있는 질문 하나를 던졌다. 당신 아이에게 '야동'이란?

4일 오후 방송된 '비정상회담'에서는 MC 성시경 전현무 유세윤과 각국 청년이 모인 G11, 게스트 하하 스컬이 출연해 성교육에 대한 난상 토론을 펼쳤다.

이날 화두는 하하가 어릴 적 '야동'을 보다가 어머니에게 걸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성교육, 필수 과목이 돼야 하나'였다. 하하는 "엄마에게 걸린 다음 너무 놀란 나머지 엄마에게 '나 어떻게 해'라고 울상을 지었다. 그랬더니 엄마는 괜찮다며 아이가 어떻게 생기는지부터 다양한 얘기들을 자연스럽게 전해줬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처음부터 난제가 나오자 '터키 유생' 에네스 카야는 반대 측에 서며 "어릴 때부터 호기심을 부추길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송아지에게 풀을 주면 되는데 괜히 수박을 먹이면 그 맛에 중독돼 그것만 먹게 된다. 때가 되면 다 알게 되는 걸 굳이 교육할 이윤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벨기에 대표 줄리엔은 "벨기에에선 초등학교부터 순차적으로 성교육을 한다. 또한 학교 인근에 콘돔 자판기를 설치해 피임에 대한 중요성을 가르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에네스 카야는 콘돔자판기에 황당해하며 "어릴 적 성관계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조금씩 가르쳐줘도 늦지 않다"고 맞섰다.

비정상회담 G11이 성교육에 대해 저마다 의견을 내놓으며 난상 토론을 벌이고 있다./비정상회담 방송 캡처

그러나 G11 대부분은 조기 성교육에 대한 찬성 쪽에 기울었다. 서로 자신이 어릴 적 받았던 성교육이 성에 대한 확실한 체계를 사로잡았다는 주자이었다. 특히 캐나다 대표 기욤은 "어릴 적 에이즈 걸린 사람을 직접 초청한 성교육 수업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며 "하지만 메시지가 확실하게 전달되긴 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패널들의 주제는 '그렇다면 교육에 좋은 야동이 존재하는가'로 흘러갔다. 이탈리아 대표 일베르토는 "'야동'은 남성적 시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성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예리한 지적을 내놓으며 "성교육의 유무보다 그 안에서 어떠한 내용을 다룰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 필요한 것 같다"고 현명하게 답했다. 하하도 그의 말에 감탄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아름다운 관계는 중요하지만 '야동' 속에 왜곡된 상황이 많아서 오히려 올바른 성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찬성했다.

'비정상회담'은 '야동'이란 솔깃한 소재로 성교육의 본질을 건드리며 시청자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화두를 던졌다. 무조건 금지하고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성문화를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올바르게 체계를 잡을지 의미심장한 물음표를 던진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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